가족 6번째 해병대 "신고합니다"…1132기 김성민 이병 수료식

입력 2011-02-07 10:26:25

김성민 이병과 가족들이 수료식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에서 앞줄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아버지(김효진), 할머니(이종옥), 김성민 이병, 어머니(박순예), 고모부(이종열 416기), 고종사촌들(이영우 1060기, 이신우 981기, 이방원 1085기, 이계원 998기). 해병대 교육훈련단 제공
김성민 이병과 가족들이 수료식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에서 앞줄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아버지(김효진), 할머니(이종옥), 김성민 이병, 어머니(박순예), 고모부(이종열 416기), 고종사촌들(이영우 1060기, 이신우 981기, 이방원 1085기, 이계원 998기). 해병대 교육훈련단 제공

"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과 호국충성 해병대의 명예와 전통을 위해 충성스런 해병이 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이달 1일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열린 신병 1132기 수료식에서는 자애로운 눈빛으로 이 장면을 둘러보는 이색손님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색손님은 이날 영예로운 수료를 한 1132기 김성민 이병의 가족들이었다.

김 이병의 할머니인 이종옥(74) 씨는 사위와 외손자 4명을 예비역 해병으로 두고 있는 해병가족의 어머니이자 할머니였다. 이 씨는 친손자인 김 이병이 가족 중 6번째 해병으로 태어난 사실을 기뻐했다.

원래 해병대 신병 수료식은 가족이 참석하지 않는 부대행사로 치러지지만 부대 측의 배려로 김 이병의 가족은 이번 수료식에 초청됐고, 김 이병은 6주간의 고된 훈련을 마무리하며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명찰'을 달았다.

이날 수료식에 참가해 자신의 조카와 후배 해병들을 지켜본 고모부 이종열(예비역 416기) 씨는 "얼마 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인해 사랑하는 후배 2명을 잃어서 마음이 매우 아팠으나 이곳에서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해병들을 보니 자랑스럽고 감개무량하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해병대가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장 이해승 준장은 "우리 해병대가 국민에게 사랑받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종옥 씨와 같은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앞으로 특별한 사연을 가진 해병 가족들을 수료식에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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