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영웅, 환영합니다"…삼호주얼리호 손재호 기관사 포항 귀향

입력 2011-02-07 09:39:57

빗발치는 총탄 뚫고 엔진 정지, 청해부대 완벽 작전 일등공신…박승호 시장

박승호 포항시장이 손재호 기관장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무사귀환을 환영하고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이 손재호 기관장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무사귀환을 환영하고 있다.

"아덴만의 영웅이 건강하게 고향집으로 돌아오신 것을 52만 시민과 함께 축하드립니다."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나포됐다 구출된 손재호(53·삼호주얼리호 1등 기관사) 씨가 설을 맞아 포항시 호미곶면 강사1리 고향집으로 돌아왔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설날인 3일 손 씨의 고향집으로 찾아가 포항시민의 이름으로 손 씨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무사귀환을 축하했다.

박 시장은 "이번 청해부대의 구출작전은 대한민국의 기상이 살아있음을 전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말한 뒤 "손 기관사가 구출작전에서 빗발치는 총탄을 무릅쓰고 기관실로 달려가 엔진을 정지시키는 용감한 행동을 한 덕분에 작전이 완벽하게 이뤄졌으며 이 때문에 시민들이 손 기관사를 진정한 '아덴만의 영웅'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포항시민들도 손 씨가 보여준 영웅적 행동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또 손 씨의 어머니 문악이(82) 여사의 손을 잡고 "아들 때문에 걱정이 얼마나 많으셨느냐"며 "이제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왔으니 마음 푹 놓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오래오래 건강하시라"고 덕담을 건넸다.

손 씨는 이어진 다과자리에서 "현재 입원 중인 석 선장이 선박의 기수를 약 10도씩 지그재그로 천천히 몰며 청해부대의 발빠른 구출작전을 위해 시간을 지체해 주었기 때문에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다"며 당시 선박내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위험을 무릅쓰고 엔진을 멈췄다는 사실에 대해 "1차 구출작전 직후 선원들이 다음 구출작전에 대비해 각자의 역할을 분담해야 된다고 생각해 2차 작전이 시작됐을 때는 이때가 아니면 구출되기 힘들다는 생각에 혼자 빗발치는 총탄을 뚫고 기관실로 달려가 엔진을 멈췄다"고 설명했다.

손 씨는 이어 "단지 대한민국 국민, 포항시민이라는 이유로 저의 무사귀환을 빌어주고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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