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격전지 7…당적 다른 국회의원·단체장 氣싸움

입력 2011-02-01 10: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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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에는 국회의원과 시장·군수가 소속이 다른 곳이 7군데 있다. 같은 당적으로 서로 손발을 맞추는 지역과는 달리 국회의원들의 지역 장악력이 떨어진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내년 총선을 겨냥한 예비후보들의 '입질'도 다른 곳보다 많다. 대도시와 달리 시군지역에서는 단체장의 지역 장악력이 곳에 따라 현역 국회의원보다 높은 곳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 지역은 총선 격전지로 분류된다.

◆무소속 단체장 지역

◇경주

2009년 보궐선거의 리턴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지역 유일의 무소속 정수성 의원에 지난 18대 총선과 보궐선거에서 잇따라 패하면서 체면을 구긴 한나라당 소속 정종복 전 의원이 내년 총선을 통해 재기하겠다는 의지를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일찌감치 선거 모드에 들어간 상태다.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의 출마설도 나돌고 있다. 경찰청장 내정자 신분에서 불명예 퇴진한 김 전 청장은 최근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내정되는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영주

장윤석 의원의 긴장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김주영 시장이 무소속으로 나와 재선에 성공, 내년 총선에서 장 의원에 대해 '비협조' 내지 '비토'의 자세로 나올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김엽 CU그룹 부회장이 반한나라 진영을 규합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영주중·영광고를 졸업하고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기업인 이력을 내세우며 최근 지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토박이론을 내세우는 우성호 전 경북도의원도 총선 준비에 분주하다.

◇상주

야권후보 단일화를 통해 미래연합의 성백영 후보가 시장에 당선된 곳이다. 한나라당세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지방선거에서 후보단일화에 참여해 성 시장을 지원했던 정송 전 경북도기획관리실장의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다. 성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의 '답례'로 정 전 실장을 도울 경우 파괴력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김종태 전 기무사령관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김 전 사령관은 현 정권의 실세인 류우익 주중대사와 상주중·고 동기다.

◇경산·청도

무소속의 최병국 경산시장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이다. 최 시장은 "개인적으로는 총선 출마의사가 전혀 없다"면서도 "경산시민과 청도군민이 원할 경우 출마할 수도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3선에 도전하는 지식경제부 장관 출신의 최경환 의원은 "누구나 출마의 자유가 있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최 시장이 임기 중간에 총선에 출마할 경우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을 할 것이다"고 했다. 김준목 (사)한국자원봉사센터중앙회 회장도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 나설 예정이다.

◇성주·칠곡·고령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도 친박을 내세운 이인기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성주 출신인 석호익 KT 부회장이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석 부회장은 KT에 있으면서도 지역 관리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칠곡 출신인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도 '고향 앞으로' 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성주 출신인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도 본인 의사에 상관없이 거론되고 있다. 성주가 고향인데다 성주 이씨인 이태근 전 고령군수도 후보로 거론된다. 박중보 전 경북도의원 이름도 나온다.

◇문경·예천

신현국 문경시장의 재판결과가 최대 변수다. 만약 신 시장이 무죄 판결을 받을 경우 이한성 의원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예천보다 유권자가 2만 명 정도 더 많은 문경에서 신 시장이 버티고 있는 한 고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 시장의 대구고 후배로 상주지원장을 지낸 홍성칠 변호사의 재도전 가능성이 높다. 지난 총선에서 이 의원과 공천 경합을 벌인 홍 변호사는 설욕을 벼르고 있다. 신 시장과 종친으로 문경대 총장을 맡고 있는 신영국 전 국회의원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영양·영덕·울진·봉화

울진 출신들의 도전세가 만만치 않다. 울진의 인구가 가장 많은데다 군수가 무소속인 점도 이들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우선 김중권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눈에 띈다. 반한나라 세력의 중심인물이다. 남해일 전 해군참모총장도 출마설이 돈다. 또 지난 총선 출마를 준비했던 윤영대 전 통계청장이나 주상용 전 서울경찰청장도 출마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남용 LG전자 부회장도 주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영덕 출신의 남효채 전 경북부지사도 있다.

정치부·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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