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특집 MBC스페셜 '노인들만 사는 마을 8년의 기록' 4일 오
전라남도 고흥군 예동마을. 아래뜸, 위뜸 해서 스물두 가구, 서른일곱 명의 노인들이 살고 있었다. 마을 주민의 평균연령은 76세. 휴대전화는 없어도 지팡이는 필수였다. 골목마다 꼬부랑 할머니들이 지팡이를 짚고 오르락내리락했다.
예동마을의 이야기는 지난 2005년 MBC 창사특집 '노인들만 사는 마을'로 소개됐다. 그 후 6년이 지난 지금 마을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2004년 가을 촬영을 시작해 2011년까지, 예동마을의 8년을 기록했다.
2005년 '노인들만 사는 마을' 방송 후 지난 6년 동안 37명의 할아버지 할머니 중 9명이 세상을 떠났다. 2004년 예동마을에서는 할머니들이 지팡이를 짚고 다녔지만 2010년에는 노인용 유모차로 바뀌었다.
'노인들만 사는 마을'은 우리 농촌공동체에 대한 마지막 기록이다. 한평생 땅을 파며 살아온 노인들의 이야기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구술역사로서의 의미를 지닐 것이다. 동각(마을회관)에 모여 다 함께 지내는 모습도 이제 곧 사라질 것이다. '노인들만 사는 마을'을 보며 설을 맞아 부모님에 대해 그리고 사라져 가는 고향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탤런트 채시라 씨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프로그램을 만든 윤미현 PD는 "'노인들만 사는 마을'은 고향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부모님, 그리고 우리 인생에 대한 이야기"라며 "그리고 늙어 가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