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플래닝 진행 원미옥 아양중 교사

입력 2011-02-01 07:59:29

자기주도적 미래 설계하며 학습 동기 유발…구체적 계획 짜고 실천여부 하나

중학교 3년생들과 10회에 걸쳐 학습 플래닝 과정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출발 뒤에 숨어 있는 설렘과 긴장감을 엿볼 수 있었다. 이 과정에 참가한 아이들뿐 아니라 다른 예비 고교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익히는 데 보탬이 되길 바라며 그동안의 과정을 소개해볼까 한다.

이번 과정은 먼저 장기적인 인생 로드맵을 작성한 뒤 단기적인 계획을 짜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학습 플래닝 프로그램을 수료한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을 넘어 자기주도적 인생을 설계하기를 기대했다.

1단계로 인생의 장기 로드맵을 짜는 활동을 펼쳤다. 먼저 인생계획을 세워 성공한 존 고다드, 아널드 슈워제네거 이야기를 통해 10년 단위로 목표 및 목표 달성을 위해 해야 할 것, 꿈의 목록 등을 적게 했다. 낯선 과정에 무척 힘겨워하던 아이들은 차츰 인생 청사진을 진지하게 그려나갔다. 발표하는 아이들의 꿈은 학교생활기록부에 적는 것보다 훨씬 다채롭고 풍성했다.

2단계로 꿈을 이루기 위한 단기적인 계획을 세웠다. 첫째는 자신의 학습스타일 점검. 수업듣기, 노트정리, 예습복습, 책읽기, 기억하기, 집중하기, 시험준비 등을 통해 학습의 강점과 약점을 찾고 약점 극복 방안을 모색했다. 한 예로 시험준비를 위해 가장 방해가 되는 건 너나 할 것 없이 핸드폰과 컴퓨터 게임이다. 조별로 나뉜 아이들은 시험기간 중 부모님께 맡기기, 멍한 생각에 빠지지 않기 등 알지만 실천하지 않았던 것들을 적은 뒤 실천하자고 서로 격려했다.

둘째, 주간계획표를 짜기 위해 우선 순위 매트릭스 짜기, 시간을 좀먹는 시간 도둑(핸드폰 문자 메시지 주고받기, 게임, 채팅, 수다, TV 시청 등) 찾기로 각자의 고정 시간, 자투리 시간, 여유 시간 등을 분석하였다. 무엇보다 자투리 시간 활용 방법을 찾아내 계획표를 작성한 뒤 실천 여부를 매일 확인하도록 하였다.

셋째, 자기주도적 학습 전략의 방법 중 복습에 초점 두기, 나만의 노트법, 수행평가 준비, 입학사정관제를 위한 준비 등을 개략적으로 살폈다.

아이들의 소감문에 따르면 무엇보다 인생을 장기적으로 보고 구체적인 꿈을 가지게 된 것이 좋았다고 한다. 주간계획표를 짜서 목표를 점검하고 실천 여부를 체크하는 것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자기주도적 학습 전략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동안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힘들었지만 동료 교사들의 열정과 눈을 반짝이던 아이들 덕분에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원미옥(아양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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