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노인복지시설, 직원 못구해 반쪽 운영

입력 2011-01-31 10:27:20

울릉지역 유일의 노인복지시설인 송담실버타운(노인장기요양시설)이 요양보호사 및 간호사, 물리치료사를 구하지 못해 시설이용을 희망하는 어려운 홀몸노인들이 노인요양보험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지역에는 지난 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법이 시행되면서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는 요양시설과 개인이 운영하는 공동생활가정이 마련되면서 지역 요양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울릉군내 유일의 노인복지시설인 송담실버타운에서는 정원 60명의 인원을 수용할 최신 시설을 갖춰 운영 중이지만 기존 23명의 입소인원 이외에 대기 신청자가 11명이나 줄을 서 있지만 이들을 돌볼 직원을 구하지 못해 대기자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지난 9월에는 일부 직원이 퇴직하고 직원을 충원하지 못해 받아야 할 정부지원금의 전체 요양급여 15%가 감산돼 적자폭을 감당하기 어려워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

배성복 원장은 대책으로 "육지에 있는 요양보호사 교육원, 간호사협회 등에 수없이 구인광고를 내고 있지만 울릉지역 취업을 희망하는 인력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특히 "겨울철에 입소해야 할 어르신들이 적절한 보호를 받을 수 없어 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입소 대기자들은 올겨울을 나는 데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울릉도에는 요양보호사를 양성하는 교육원이 없어 지역주민들이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육지로 나가 관련 교육을 3개월간 받아야 하는 경제적 부담 때문에 교육을 포기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교육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로 대책 마련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울릉주민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려면 육지 출타 교육·체류비를 포함할 경우 350만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지역민들은 "교통안전공단의 운전자 교육, 경찰의 운전면허 시험, 해양경찰의 해양레저 조종사시험 등은 출장교육을 통해 현지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다" 며 "섬 주민들을 위해 요양보호사 출장교육 등의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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