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현직 단체장 총선 도전 기상도
전·현직 단체장들의 내년 총선 도전 바람이 거세다. '지방선거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라는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갓 당선된 단체장의 총선 출마설이 숙지지 않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는 다음 총선에서 12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많게는 절반 정도가 교체될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마저 나오고 있어 지명도와 조직력 등에서 다른 예비후보들보다 월등히 우위에 있는 이들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현역 단체장=곽대훈 현 구청장의 도전설이 달서구청과 정치권 주변에서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곽 청장은 입장 표명을 꺼려하고 있지만 재임기간 중 특별한 과오가 없었고 지역 장악력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총선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곽 청장이 굳이 이번에 무리수를 두지 않고 3선에 성공한 뒤 '차기'를 기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남구 역시 임병헌 남구청장이 출마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임 청장은 "구청장에 재임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출마 자체를 권유받은 적도 없다"며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선거에서 낙승한 점 등의 이유로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다. 배영식 국회의원과의 사이가 원만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임 청장의 출마설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총선 출마 쪽으로 가장 많이 접근해 있는 이는 서구의 서중현 청장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와 한나라당 후보에 낙승을 거둔 배경에 탄탄한 지역기반이 있다는 분석에서다. 서 청장은 한나라당 소속인 곽대훈, 임병헌 청장과는 달리 자신의 출마설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고 있다. 국회의원의 역할론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전직 단체장=현직 구청장에 비해 전직 구청장들은 보다 적극적이다. 윤진 전 서구청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일찌감치 공식선언했다. 당과 국회의원(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는 동정론에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과태료 대납사건과 관련해 사면을 받은 상태라 발걸음이 가벼운 상태다. 윤 전 청장은 31일 "한나라당 공천을 통해 당당히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수성구청장으로 출마했다 공천 탈락과 패전의 고배를 마신 김형렬 전 구청장도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김 전 청장은 "선거 때마다 (공천 등) 주민들을 무시하는 풍토를 없애고 주민이 '을'이 아닌 '갑'으로 대접받는 선거풍토를 만들겠다"고 했다. 다만 지난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점을 의식한 듯 "한나라당 재입당을 추진, 내년 총선에도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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