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재·보선 큰 판 열린다…여야 선거대비 비상체제

입력 2011-01-28 10:59:19

이광재·서갑원 선출직 상실 등 수도권·강원도·영호남으로 확대

대법원이 27일 이광재 강원도지사와 서갑원 민주당 의원 등에게 선출직 상실에 해당하는 최종 판결을 내림에 따라 4월 27일 예정된 재·보궐선거가 수도권과 강원도, 영호남 지역 등으로 확대되면서 여야 각 당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까지 재보선 지역은 ▷광역단체장 1곳(강원) ▷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등 국회의원 3곳 ▷기초단체장 2곳(울산 중구·동구) ▷광역의원 3곳(울산, 충북, 전북) ▷기초의원 5곳 등이다. 서울과 충남, 제주 정도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국에 걸쳐 치러지는 셈이다.

판이 커지자 여야는 발빠른 채비에 나섰다. 공천개혁 작업과 맞물려 여야 간 공천 선명성 경쟁 및 당내 공천 갈등도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강원과 경남 김해을 등 과거 지지 지역의 고토 회복을 겨냥하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원희룡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4·27 재보선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 선거전 채비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은 강원지사와 전남 순천까지 재·보선에 포함되자 당혹해 하면서도 후보 물색에 조기 착수키로 하는 등 선거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28일 재보선 기획단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공천심사위원회의를 구성, 후보 물색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강원지사의 경우, 한나라당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앞세울 계획이고, 이에 맞선 민주당은 '이광재 동정론'에 호소하면서 반 여권 정서를 자극한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엄기영 전 MBC사장, 이계진 전 의원, 최흥집 전 정무부지사가 거론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춘천 출신인 최문순 의원과 강릉 출신의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조일현 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 여부가 관심사인 김해을 지역에서 한나라당은 영남권 수성을 위해 총력을 쏟아부을 계획이나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 출신인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이상업 전 국정원 2차장,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 등을 대항마로 세우며 친노 정서를 적극 활용한다는 포석을 깔아 논 상태이다.

성남 분당을의 경우 한나라당에서는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젊은 수혈론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김병욱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신경민 전 MBC 앵커 등이 후보군에 포진해 있다.

민주당 텃밭인 순천에서는 KBS 정치부장을 지낸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허상만 전 농림부 장관, 허신행 전 농림부 장관, 정순균 전 국정홍보처 처장, 이평수 전 민주당 대변인 등 10여 명이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움직임을 본 뒤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