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망 고교 배정비율 전년比 5%p↑… 대구 첫 '단일학군제'

입력 2011-01-28 09:58:22

배정통지서 31일 배부

대구 고교 신입생 학교 배정에서 올해 '단일학군제'가 처음 도입되면서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는 희망 배정 비율이 예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학군간 수용 불균형으로 인해 원치 않는 학군이나 원거리 학교에 배정되는 등 불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2011학년도 대구지역 고교 신입생 2만5천992명의 학군 배정을 완료한 결과 1학군(수성·동·중·북구와 달성군 가창면)은 1만4천784명, 2학군(남·서·달서구와 고령군 다산면, 달성군 가창 제외 지역)은 1만1천20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학교별 모집정원의 40%를 선지원 후추첨으로, 60%를 통학거리 기준으로 2단계 배정했지만, 올해는 단일학군 지원자 10%(자율형 공립고는 20%), 선지원 후추첨 40%, 통학거리 기준 50% 등 3단계로 배정방식을 바꿨다. 희망배정 비율이 40%에서 50%로 높아지면서 최종적으로 자신이 지망한 학교에 배정받는 비율은 87.4%(2만2천710명)를 차지, 전년보다 5%p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단일학군 적용으로 학군 간 이동을 한 학생은 총 지원자 926명 중 116명으로 나타났다. 1학군 → 2학군은 지원자 272명 중 42명, 2학군 → 1학군은 654명 중 74명으로 수성구 등 1학군 입학을 희망한 학생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시 교육청 측은 "단일학군제는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넓히고 위장전입의 부작용을 막자는 취지"라며 "이미 서울(20%)과 부산(40%)에서는 시행 중인 제도"라고 밝혔다. 시 교육청은 단일학군제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거쳐 내년에는 20%가량으로 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원거리 통학이나 원치 않는 타 학군 통학을 감수해야 한다. 학군 간 수용 능력의 불균형으로 222명이 타 학군 조절학교로 배정됐으며, 특히 1학군 일부 남학생들이 학군 정원을 초과해 2학군으로 배정될 수밖에 없다는 것.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배정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하철 환승 정보, 최신 버스노선까지 고려해 통학 부담을 줄였다"면서도 "조절학교 배정에서도 최대한 통학 편의를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고교 배정 통지서는 31일 오후 각 중학교별로 개인에게 배부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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