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세상] 팔공봉사회

입력 2011-01-28 07:26:01

올해로 창립 5주년을 맞은 팔공봉사회는 초중학생들의 급식비 지원 등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결식아동돕기 일일찻집 행사 모습.
올해로 창립 5주년을 맞은 팔공봉사회는 초중학생들의 급식비 지원 등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결식아동돕기 일일찻집 행사 모습.

2004년 말 안타까운 사건이 대구에서 일어났다. 선천성 근육영양 장애로 추정되는 희귀 질병으로 혼자서는 앉지조차 못하는 4세 남자 아이가 영양실조로 숨진 채 장롱 속에서 발견된 것이다. 북한 등에 식량 원조까지 하는 나라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자 사람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2006년 2월 대구 동구에서 만들어진 단체가 '팔공봉사회'이다. 이 지역에 사는 원로들이 우리 동네에서라도 굶는 학생이 없도록 하자는 뜻에서 팔공봉사회를 결성한 것이다.

팔공봉사회는 대구시 동구 불로동에 소재를 두고 초중학교 학생 중 가정이 어려운 학생의 급식비 지원 봉사를 하고 있다.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내놓은 성금으로 배고픔을 겪고 있는 학생들의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처음 7, 8명으로 시작된 팔공봉사회는 계속 회원들이 늘어나 지금은 79명에 이르고 있다. 2006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12명에게 모두 3천300여만원의 급식비를 지원했다. 티끌 모아 태산이란 말처럼 초기 활동은 미약하게 시작했지만 5년이란 세월에 걸쳐 끊어지지 않고 봉사를 해오고 있다.

팔공봉사회가 작년에 급식비를 지원한 학교는 영신중, 불로중, 공산중, 해서초교, 지묘초교, 공산초교, 서천초교 등이다. 급식비를 지원받은 학생은 33명이다.

여동길 팔공봉사회 회장은 "봉사회의 취지와 활동에 공감하는 회원들이 하나둘 늘어나 지금은 제주도에서도 성금을 보내오는 회원이 있다"며 "회원들은 퇴직자부터 자영업자, 주부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고 얘기했다.

팔공봉사회는 회원들이 매달 내는 성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1계좌에 1만원을 기본으로 해 회원들의 성금으로 학생들의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팔공봉사회의 취지와 활동에 공감한 독지가들이 기부금을 내는 경우도 있다. 급식비 지원대상 학생은 소년소녀가장, 부모의 경제 활동부진으로 학업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 학교장이 추천한 학생 등이다.

급식비 지원과 함께 팔공봉사회는 회원 상호 간의 친목과 봉사정신을 함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정신을 실천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여동길 회장은 "몇몇 퇴직 원로들의 사회를 걱정하는 마음이 모여 팔공봉사회가 태동했다"며 "5년여의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은 일반인들까지 동참하는 단체로 성장한 만큼 앞으로도 초등학교, 중학교의 어려운 학생들의 급식비 지원 등 우리 사회가 더 살기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회원 모두가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현 문화부장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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