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찌개를 하고 국이 없을 때는 시원한 나박김치 한 사발은 필수다. 갓 결혼한 새댁은 설 명절이 되면 잘 삭은 시어머님표 나박김치가 맛있다는 표현보다는 환상적이라며 온 가족들이 모여 숟가락이 바쁘게 드나드는 것을 보고 만드는 법을 열심히 배웠다. 지금은 어머님이 연세가 많으셔서 병원에 계셔 겨우내 나박김치를 밥상에 올릴 때는 언제나 어머님 생각이 난다. 요즘은 제법 어머님 맛에 가깝다며 칭찬도 듣는다.
▲시어머님표 나박김치
재료 : 포기배추 1포기, 무 1개, 배 1개, 양파 1개, 고춧가루 2큰술, 마늘 다진것 1/2스푼, 생강 약간, 찹쌀가루 2큰술. 쪽파 한줌, 당근 반개, 미나리줄기 약간
▲만드는 법
1. 맛있는 포기배추를 겉껍질은 벗겨내고 사방 1.5~2㎝ 크기로 잘라서 씻는다.
2. 무도 같은 크기로 자른다.
3. 배추와 무를 소금을 켜켜로 뿌려 절인다.
4. 찹쌀풀을 연하게 끓여 식혀둔다.
5. 주머니에 고춧가루 2큰술, 마늘 다진것 1/2스푼, 생강 다진 것 약간을 넣어 꼭 묶어둔다.
6. 당근은 예쁜 모양으로 얇게 잘라 조금 준비해둔다.
7. 배와 양파는 즙을 내어 한 컵 정도 준비해둔다.
8. 절여진 배추와 무를 건져 통에 담고 즙을 넣고 찹쌀 풀을 붓고 양념주머니를 넣어 손으로 조물조물해서 빨간 고춧가루 물과 양념국물이 배어 나오게 해준다. 양념주머니는 잘 익어 먹을 때까지 그대로 넣어둔다.
9. 당근을 넣고 쪽파의 파란 부분도 잘라 넣는다.
10. 잘 삭아지면 먹기 전 미나리줄기를 잘라 조금 넣어준다.
11.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해서 먹는다.
※ 설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기름진 음식들 속에 느끼해진 입맛을 시원한 나박김치로 달래 주면 좋을 듯하다. 설날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한 주 전에 김치를 담가 적당히 삭히는 것이 중요하다. 나박김치는 소화에 좋은 유산균이 풍부하기에 조금의 수고가 온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설 준비가 될 것이다.
유정숙(대구 수성구 시지동)
독자 가정의 먹을거리와 맛 자랑을 '우리 집 맛 자랑' 코너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 집에서 간단하게 해먹는 일품 요리 혹은 간식 등 다양한 소재의 요리를 만들기 쉽게 원고지 3, 4매 정도의 설명, 추천하는 요리에 얽힌 사연 등을 사진과 함께 보내주시면 지면에 소개합니다. 이 주의 요리에 선정되신 분에게는 대구백화점 상품권(10만 원)을 보내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보내실 곳=매일신문 문화부 살아가는 이야기 담당자 앞, 또는 weeken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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