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달서화원풀잎문화센터 '안 입는 옷 모으기' 행사

입력 2011-01-28 07:57:19

"장롱 속 잠자는 옷을 깨워요"

풀잎문화센터 회원들이 모아진 옷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가운데가 공진아 원장.
풀잎문화센터 회원들이 모아진 옷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가운데가 공진아 원장.

"장롱 속에 잠자고 있는 옷을 깨워주세요. 그 옷이 어려운 이웃들을 포근히 감싸 줄 겁니다."

비영리평생교육기관 달서화원풀잎문화센터는 대구 달서구청과 함께 설날을 앞두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줄 '안 입는 옷 모으기' 행사를 개최해 수십 년 만에 찾아온 추운 겨울에 따스한 온기를 피우고 있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공진아(41) 원장은 "저도 두 딸의 엄마인데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안 입는 옷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게 된다"면서 "아파트 주위 헌옷 수거함에 그냥 넣는 것보다 좀 더 의미 있게 나누고 싶은 마음에 행사를 시작했는데 엄마들의 반응이 의외로 뜨겁다"고 설명했다.

문화센터 수강생들이 가져온 옷을 하나하나 살펴 터진 곳은 깁고 단추가 없거나 지퍼가 망가진 것은 다시 수선해서 꼭 필요로 하는 곳에 전달한다는 엄마들의 입소문이 퍼지자 삽시간에 많은 옷이 모아졌다.

풀잎문화센터에서 홈패션을 배우고 있는 조연주(33) 씨는 "요즈음은 예전처럼 자녀들이 많지 않아 물려입기를 한다고 해도 멀쩡한 옷들이 많다. 센터에서 좋은 캠페인을 벌여 직접 참여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우리 아이에게도 나눔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풀잎문화센터는 옷 나눔 행사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달서구청을 통한 전달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가게나 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재활용 가게에 기증하는 등 지속적인 나눔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옷을 기증하고 싶은 사람은 대곡역 앞 달서화원풀잎문화센터로 직접 가져다주거나 연락하면 수거해 간다. 053)291-8383

글·사진 이철순시민기자 bubryun@hanmail.net

멘토: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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