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고 싶다면 포항시립미술관으로 가보면 어떨까."
오감을 만족시키는 특별하고 이색적인 미술의 세계 '테크놀로지의 명상'이 3월 중순까지 포항시립미술관 개관 1주념을 기념해 펼쳐진다.
그동안 관람객의 작품 감상은 수동적인 관찰자 입장에서 이뤄졌지만 테크놀로지의 눈부신 발달과 미디어아트의 등장으로 이제 관람객은 주인공이 돼 작품과 소통을 통해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테크놀로지의 명상 전시실에 들어서면 양민하 작가의 'A garden'의 눈 내리는 밤 풍경 영상이 펼쳐진다. 관람객이 영상 앞에서 거닐면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눈이 흩날리며 낭만의 겨울밤 풍경을 선사한다. 마치 실제로 나뭇가지에 소복이쌓인 눈을 치우는 듯한 착각이 들지만 작가가 세팅해 놓은 컴퓨터 프로그램과 관람객을 향해 설치된 카메라에 의해 움직임이 전달되고 영상이 반응하는 것이다.
최승준 작가의 작품에서도 재미있는 체험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반딧불이의 숲'은 관람객이 화면 앞을 지나가면 식물들이 따라 움직이면서 경쾌한 소리들과 함께 반딧불이들이 빛을 내며 사방으로 날아가는 작품이다. 수면 위 나뭇잎이 떠있는 장면이 인상적인 '파문을 일으키다'는 화면 앞에서 관람객이 움직이면 수채화처럼 맑고 투명한 다양한 색들의 향연이 물 위에 퍼져나간다.
이경호 작가의 '디지털문'(달을 만지다)은 물 위에 비치는 둥근 달의 모습을 영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관람객이 다가가서 달 표면을 만지면 둥근 달의 모습은 변하게 된다. 관람객이 물러서면 어느새 달의 모습은 빠르게 움직이며 다시 물에 비친 둥근 원형의 모습을 찾아간다.
오창근 작가의 '포트레이트-소닉릴리프Ⅶ'는 백제시대의 와전부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으로 영상과 음향의 상호작용에 관람객이 개입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관람객이 다가가면 흰색 톤의 배경 속에서 얕은 부조 형태의 모습이 영상으로 나타나는데 옅은 색상의 자기 모습을 바라보며 박수를 치거나 소리를 내면 영상이 컬러로 변하면서 격자 구조로 분할돼 흔들리게 된다.
지난 주말 전시장을 찾은 두호초등학교 6년 강나연 양은 "미술이 지루하기만 했었는데 내가 움직일 때마다 눈이 날리고 물 위의 색이 무지개처럼 예쁜 색으로 변하고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등 정말 신기했다"며 "미술관이 놀이터같다"고 전했다.
포항시립미술관 '테크놀로지의 명상'은 1부 철의 연금술전전(3월 27일까지), 2부 미디어의 정원전(3월 20일까지)이 열리고 있으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객의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평일 오전 11시, 오후 3시, 주말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에 각각 전시설명회(40여분 소요)를 매일 운영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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