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건강] 체온과 건강

입력 2011-01-27 14:04:31

정상 체온 1도 정도 높이면 면역력 강화돼 질병 예방할 수 있다

"체온을 1℃ 올리면 건강 지수도 높아집니다."

일본에서 인기를 끈 체온건강법의 핵심 내용으로 최근 국내에도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체온건강법에 따르면 정상 체온을 1도 정도 높이면 면역력이 강화돼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의 체온은 개인마다 조금씩 차이가 난다. 어린아이의 경우 신진대사가 활발해 성인보다 정상 체온이 조금 높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정상 체온은 36.5~37.1도 사이다. 사람의 체온은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질병이 발생하면 보통 체온이 올라간다. 감기 등 감염성 질환에 걸리면 바이러스와 싸우는 세포 활동이 증가해 체온이 상승한다. 열이 나기 시작하는 것은 우리 몸이 면역력을 높여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자연스런 반응이다.

반면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온이 35도 이하로 내려가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신경계가 교란돼 혈액순환 장애로 체온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스트레스와 유해 환경에 노출되면서 인간의 평균 체온은 지난 50년 동안 약 1도가량 떨어졌다고 한다.

문제는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력도 함께 떨어진다는 것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체온을 올려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체온이 상승하면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기초대사량도 증가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혈액순환이 좋아지면 장운동이 활발해져 변비가 개선되고 대장암 예방 효과가 있다. 뇌의 혈행도 개선돼 기억력 저하와 치매 예방에 도움된다. 노쇠한 세포의 교체가 활발해져 피부도 좋아진다. 기초대사량이 증가하면 인체의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져 비만 개선에 도움된다. 강재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몸을 평소 체온보다 따뜻하게 하면 혈액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면역기능을 가진 백혈구의 활동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체온을 높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신진대사가 증진돼 체온이 상승한다. 또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리면 기초 대사량이 높아져 역시 체온이 올라간다. 규칙적인 수면과 숙면도 체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숙면을 하면 자극 받고 손상된 세포들의 재생과 노폐물 배설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대사가 촉진된다. 체온을 떨어뜨리는 주범인 스트레스에 대한 적절한 대처도 필요하다.

즐겁고 긍정적인 생활은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인스턴트 또는 육식 위주의 식습관, 과식도 역시 체온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채소와 잡곡 위주로 식단을 바꾸고 소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필요하다. 이 밖에 자외선 쬐기, 수시로 따뜻한 물 마시기, 자기전 미지근한 물로 목욕하기 등도 체온을 올리는 좋은 방법이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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