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런 性상담] 내분비성 발기부전

입력 2011-01-27 14:05:02

요즘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암은 갑상선 암이다. 30'40대 젊은층에서 많이 발병하지만 다행히 예후가 좋고 사망률이 매우 낮아 말로만 암으로 취급할 정도다. 게다가 정기적인 종합검진이 보편화되면서 갑상선 기능 이상을 조기에 발견'치료하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남성의 경우 갑상선 질환이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직접적인 연관성이 밝혀진 상태는 아니다. 성욕과 발기력이 남성 호르몬과 관계가 있다고 오래전부터 알려졌으며 발기부전 환자에게 남성 호르몬 투여를 시도한 것도 오래전부터다. 근년에는 한번 주사에 3개월 이상 지속되고 부작용도 적으며 효과적인 약이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나날이 다양한 치료 형태가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남성 호르몬뿐 아니라 뇌의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 축상의 이상, 고프로락틴 혈증, 당뇨병 등 내분비 장애도 발기부전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갑상선 및 부신 질환, 칼슘대사의 이상 등에 의해서도 초래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발기부전 치료는 원인에 관계없이 치료방법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일부 내분비질환의 경우는 그 원인 질환을 치료함에 따라 극적으로 발기부전이 완치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비교적 젊은층에서 특별한 이유없이 서서히, 또는 갑자기 성욕감소와 함께 발기력 저하가 오면 갑상선 기능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갑상선과다증 환자에서 성욕감소, 여성형 유방, 발기부전, 고환크기 감소, 정자수 감소 등이 나타나는데 동시에 체중감소, 신경과민 같은 다른 신체증상도 동반된다. 갑상선저하증 환자는 잠이 자꾸 오면서 성욕감소 및 발기부전을 호소하는데 이는 남성 호르몬 분비의 감소와 프로락틴 증가 때문이다.

그동안 간과됐던 갑상선 질환에 동반되는 성기능 장애를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갑상선 질환 치료와 더불어 성 회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갑상선 질환과 발기부전 또는 성기능 장애를 동시에 관찰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박 철 희(계명대 동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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