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라이프] 트위터와 페이스북

입력 2011-01-27 14:12:12

트위터 지고 페이스북이 뜨는가?

2011년에도 가장 큰 온라인 화두는 여전히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 Social Network Service)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는 국내 및 해외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하며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똑같은 SNS 라는 카테고리로 묶기엔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6억 명 vs 2억 명

2011년 1월 20일 기준으로 현재 국내 페이스북 사용자는 약 350만 명, 트위터 사용자 수는 약 250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페이스북 관련 통계 사이트인 소셜베이커스(socialbakers)에 따르면 5억9637만명으로 거의 6억 명의 유저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 반해 트위터 이용자는 2억명으로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사실 한국에서는 트위터가 페이스북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트위터가 페이스북에 밀려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특히 지난해 12월 마지막주의 통계에서는 페이스북의 트래픽이 트위터보다 많이 나온다는 점을 들어 트위터의 시대가 가고 페이스북이 뜬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통계는 웹 트래픽만을 집계한 것일 뿐 스마트폰 앱으로 발생한 수치는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된 통계라는 반박도 있다.

◆420자 vs 140자

트위터는 문자 기반 서비스로 제공되는 140자의 단문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기본창에 표시되는 최대 글자수는 420자이다. 따라서 트위터는 문자 외에 사진, 동영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링크로 해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 페이스북은 친목 및 사교를 위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긴 글과 동영상, 게임, 채팅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다.

친구를 맺을 수 있는 인원에도 차이가 있다. 트위터는 팔로어(친구) 숫자에는 제한이 없지만, 페이스북은 정책적으로 친구 숫자를 5천 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아무리 사교성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5천 명의 '친구'를 두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페이스북 측의 입장이다.

◆폐쇄형 vs 개방형

트위터 공동창업자 에번 윌리엄스가 이달 19일 공식적인 입장에서 밝힌 바와 같이 트위터 의미는 간단하고 명확하다. '실시간 글로벌 정보 네트워크'인 것이다. 버락 오바마나 김연아 같은 유명인들을 팔로어하면 그들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내가 받아 볼 수 있다. 이렇게 개인과 개인들이 연결되면서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직접 정보를 교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트위터는 관계성 측면에서 제한이 없다. 트위터의 '팔로어' 과정에는 상대방의 '수락'단계가 없기 때문에 상대가 이를 차단(블록)하기 전에는 누구나 원하는 사람의 소식을 받아볼 수 있고 그들에게 자유로이 멘션(특정인에게 보내는 쪽지)을 보낼 수 있는 것.

하지만 페이스북은 온라인 상에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다. 싸이월드의 '일촌' 개념과 비슷하게 내가 상대방을 초대하고, 상대방이 이를 수락하는 과정을 거쳐야 '친구'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쌍방동의가 전제돼 있는 것. 대신 트위터를 통해 맺어지는 가벼운 관계에 비해 관계의 지속성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교형 vs 정보형

트위터는 블로거닷컴 개발자들이 2007년 4월에 시작한 서비스로 처음부터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도입 취지가 정보공유에 있는 만큼 국내외 트위터는 역시 전체적으로 친목도모보다는 실시간 뉴스나 주변 상황 등을 발빠르게 주고받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 하지만 국내에서는 '당'이라는 모임이 만들어지면서 친목도모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해쉬태그(#~~)를 입력하고 쓴 글을 통해 서로 좀 더 빠르게 정보를 나누는 한편 함께 모일 수 있는 광장으로의 역할도 겸하고 있는 것.

반면 페이스북은 2004년 하버드에 다니던 대학생 마크 주커버그가 모교 학생들을 위한 친목 서비스로 개발한 사이트로 대표 국내 SNS인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기타 블로그와 비슷한 점이 많다. 글을 올리고 사진을 앨범 형태로 공유할 수 있으며 지인 중심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현재 복합적인 서비스로 개발 진행 중이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도움말 : 박병규 소셜미디어브랜드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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