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22명에게 직책별 책임을 강화하고 내부 경쟁력을 높이면서 금고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킨 결과 자산은 2배, 회원은 4천여 명이 늘어나게 됐습니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대구시 달서구 진천동 월배새마을금고 이성순(60) 이사장. 그는 주민밀착형 경영을 통해 3년 만에 대구시내 124개 동종 금고 중 자산규모 11위였던 월배새마을금고를 지난해 연말 집계로 금고자산 1천350억원, 회원 수 1만8천360여 명으로 5위로 올려 놓았다.
"여·수신 금리전쟁에서 제3금융권의 한계가 있지만 조직체계를 정비했고 직원들도 잘 따라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 이사장은 2008년 2월 취임하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제1, 2금융권의 여·수신 금리동향을 꼼꼼히 점검했다. 이전까지 새마을금고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은 여신과 수신 모두 제1, 2 금융권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었기 때문. 그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수신금리를 0.1% 올렸고 여신금리는 다른 금융권과 동일하게 맞췄다.
특히 지역 통·반장을 초청해 금고의 여·수신 현황을 설명했고 매월 한 차례씩 주민초청 간담회를 열어 홍보도 강화했다. 또 새마을금고 중에선 유일하게 회원들을 대상으로 예금과 대출 실적에 따라 연말에 2%의 실질소득을 더 주는 '이용고 배당제'를 도입했다.
"'새마을금고에 돈을 맡겨도 결코 떼이는 일이 없이 안전하다'는 홍보를 강화한 것이 주민들에게 신뢰를 주었습니다. 주민친화, 친절봉사, 신뢰회복이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월배새마을금고의 수신과 여신 규모가 급성장하게 됐죠,"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자기앞수표 발행과 직불카드 및 시중은행 카드업무도 도입했다. 여세를 몰아 5개 지점을 추가로 개설, 회원들이 보다 편리하게 금고를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우리 금고는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금융기관이죠. 40년의 역사와 더불어 자산규모가 견실하게 성장하면서 이 모든 일이 가능했던 겁니다."
이 이사장은 더 큰 목표도 설계하고 있다. 그 첫 목표가 3년 후인 2014년 자산규모 2천억원 돌파다. 회원들과의 소통, 전문성을 더 강화하는 경영을 한다면 초우량 금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젠 성과 지향적 평가시스템을 도입해 공정한 인사체계를 마련하고 지역 금융기관으로서의 책임도 다하겠습니다."
월배새마을금고는 수년째 '좀도리 운동'을 펼치고 있다. 회원들이 자주 드나드는 사무실 한쪽에는 쌀 포대와 모금함이 놓여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200만원의 현금과 20kg들이 쌀 30포가 모인다. 금고 측은 모인 쌀과 성금을 매년 설 전에 소년소녀가장 및 불우이웃에게 나눠준다. 제3금융권이 지향하는 협동조합의 정신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복지회관을 개방해 주민을 위한 문화교실도 지원하고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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