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해고·구조조정 한 건도 않아"
26일 청와대 영빈관. 이명박 대통령이 전국 112개 중소기업 대표들을 초대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4개 중소기업의 성공 사례 발표가 이어졌고, 성공 사례 중 하나로 소개된 대구 성서공단의 한국OSG가 이 대통령을 '감동'시켰다.
정태일(사진) 대표가 소개한 한국OSG의 성공 비결은 '고용 복지'와 '목숨 건 품질 제일주의'였다. 이 회사는 창사 이후 35년간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해고와 구조조정도 없었다. 만 58세 정년 보장도 철저하다. 직원들에게는 해외 어학연수 기회까지 제공하고 가족 치료비도 지원한다. 또 고용 안정을 위해 1990년대 초반부터 28채의 아파트를 사원주택으로 구입해 직원들이 집을 구할 때까지 5년 동안 살 수 있도록 해 준다. 이 때문에 직원들의 이직이 거의 없다. 여느 글로벌기업 못지않은 고용 복지로 20년 이상 장기 근무자가 수두룩하다.
정 대표가 1976년 일본OSG와 합작해 설립한 한국OSG는 절삭공구 분야 국내 최대 기업. 직원 2명으로 출발해 지금은 293명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후 일본의 기술력을 빠르게 흡수하며 1991년부터 일본 역수출을 시작했다. 수입에 의존하던 절삭공구를 국산화하고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연간 5천만달러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OSG의 최고 경쟁력은 단연 '품질'이다. 정 대표는 1998년부터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 매출액의 3∼5% 정도는 꼭 R&D에 재투자한다. 영남대와 한국기계부품연구원 등과 산학연 협력을 맺고 끊임없이 과감한 R&D 투자를 실천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OSG는 1997∼2010년 14년 연속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됐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10년 이상 연속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처음 도입된 '명예의 전당'에도 국내 중소기업 중 유일하게 헌정된 바 있다.
맨손으로 지금의 한국OSG를 일군 정 대표는 지역 중소기업 대표들의 두터운 신망도 얻고 있다. 매일신문사와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2006년 지역 CEO들에게 존경할 만한 대구·경북의 경영자를 '기성 CEO'와 '신진 CEO' 둘로 나누어 질문한 결과 '기성 CEO'로는 정태일 한국OSG 대표와 이인중 화성산업 회장이 각각 9.1%로 가장 많이 선택됐다. 정 대표는 존경할 만한 신진 CEO 부문에서도 4.5%의 응답률을 보였다.
정 대표는 "회사 설립 때부터 품질제일주의를 최고 목표로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로 생각한다"며 "또 가족적인 노사관계, 노사 신뢰야말로 한국OSG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尹 탄핵 집회 참석한 이원종 "그만 내려와라, 징그럽다"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
尹 탄핵 정국 속 여야 정당 지지율 '접전'…민주 37% vs 국힘 36.3%
공수처장 "尹 체포영장 집행 무산, 국민들께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