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안동!' 캠페인…"용기내자" 뜨거운 반응

입력 2011-01-27 10:26:12

"다 털고 일어나시더, 안동사람은 그럴 저력 잇니더"

'어게인 안동(Again ANDONG)! 이제는 경제다! 구제역을 딛고, 새롭게 시작하자!'

26일 1면과 27면에 실린 '매일신문 경제살리기 캠페인' 광고에 대한 시민·축산농·출향인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재춘 안동문화원장의 '안동사람한테는 옛날부터 저력이라는 게 있니더'란 메시지가 1면에, 축산농 주부 문경숙 씨가 남편에게 보내는 '여보 힘내세요'란 메시지가 27면에 각각 담겼다.

"고마 이제 툭툭 털고 다 일어 나시더. 새로 시작해 봐야 안될리껴. 안동사람한테는 옛날부터 저력이라는 게 있니더. 독립운동이 다 그랬고 의병운동도 다 그랬잖니껴. 우리 한번 다시 해 보시더."

이재춘 원장이 전하는 이 메시지는 구제역 여파로 2개월여 동안 숨 죽이고 살았던 안동인들과 출향인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다시 일어서는 안동을 외치면서 안동지역이 다시 꿈틀대는데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이 원장은 "캠페인 광고 모델을 통해 지금의 안동 분위기를 전하고 싶었다. 이제부터는 안동인들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다시 안동을 일으켜 세워야 할 것"이라며 "많은 대구 지역 출향인들과 지인들이 격려를 해왔다. 안동 경제 살리기를 위해 먼 곳에서도 힘을 보태고 싶다는 말들을 전해왔다"고 했다.

출향인 김재석(53·대구시 대명동) 씨는 "25일 대구 제이스호텔에서 가진 '대구 안동향우회 신년교례회'에서도 고향의 경제 살리기 분위기에 출향인들이 역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대구 시민들에게 전하는 이재춘 문화원장님의 메시지가 출향인들과 대구시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축산을 시작하면서 어려운 고비도 많았지만 당신은 한 번도 힘들어 하지 않았지요. 구제역 파동을 겪으면서 당신이 너무 힘들어 하고 어깨가 축 처져 있는 것을 보면서 내 가슴이 너무나 아팠어요. 10년 전 그 때도 맨주먹으로 시작했잖아요. 곧 봄이 올 거예요. 예쁜 새끼 돼지들은 내가 돌볼게요. 어때요 여보. 우리 내일부터 축사 청소하고 다시 시작해요. 난 당신만 있으면 뭐든 다 극복할 수 있어요."

안동 여인네로 소박하게 살아가던 문경숙 씨가 구제역으로 무너져 내려버린 축산농 남편에게 전하는 '여보 힘내세요'란 메시지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수십년을 가족처럼 돼지와 함께 어우렁더우렁 살아가다 생다지로 죽음으로 내몰면서 넋놓고 주저 앉아 있을 지역 축산농들에게 가슴 저민 용기를 전해주고 있다는 반응이다.

소 100여 마리를 죽음으로 내몰고 미안함으로 고통의 날을 보내고 있던 권영한(62·안동시 풍산읍) 씨는 "문경숙 씨가 우리 축산농들에게 희망과 새로운 용기를 주었다. '어때요 여보, 우리 내일부터 축사 청소하고 다시 시작해요. 난 당신만 있으면 뭐든 극복할 수 있어요'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가슴 찡한 감동으로 눈시울을 붉혔다"고 전해왔다.

이날 캠페인 광고가 지면을 통해 나가자 시민들은 '이제 정말 새로운 안동을 위해 똘똘 뭉쳐야 한다', '지역의 대표적 인사가 지면을 통해 전하는 희망 메세지를 읽고 감동 받았다', '이제 경제다. 희망이다. 다시 시작하는 안동살리기에 시민들이 단결해야 한다'는 등 격려성 전화가 매일신문 북부지역본부에 쇄도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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