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辛卯年) 희망찬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나라는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현재 매몰대상 소' 돼지가 천체 사육두수의 10%를 넘었다고 한다. 이에 따른 경제적 피해액은 2조 원에 육박하는 등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소비 위축에 따른 가격폭락 피해, 축산물의 수출 중단, 축산물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유통'요식업체의 피해, 외국관광객 감소와 청정 한국 이미지 실추 등 간접 손실까지 감안한 사회적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구제역은 축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문제이다. 구제역의 전국적 확산은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생명산업인 농업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제역은 소, 돼지 등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우제류 동물의 입과 발굽에 물집이 생기고 치사율이 55%에 달하는 가축의 제1종 바이러스성 법정전염병으로서 강한 전염성과 높은 치사율 때문에 예방과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정부와 관련 기관에서는 구제역 종식을 위해 예방접종과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협에서도 구제역 방역활동과 확산방지를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다. 농업 관련 교육이나 행사'회의'조합장 선거'승진시험을 연기하는 등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하고 있다. 또한 유전자원 보호를 위해 한우개량사업소, 젖소개량사업소, 종돈개량사업소 임직원들은 사업소 내에 거주하면서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금지하는 등 구제역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구제역 발생이 연례행사가 되지 않기 위해 정부는 근본적이며 철저한 사전 방역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우선 구제역발생 위험국가를 다녀온 모든 국민에 대해 공항'항만 출입시에 철저한 소독을 실시하고 특히 축산종사자들에 대하여는 소독과 더불어 충분한 격리기간을 거친 후 축사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축산농가에 대하여 질병예방과 방역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현재 전염성이 강한 구제역과 같은 가축질병을 정밀 검사하여 정확한 판정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권역별 방역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방역 작업에 협조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강력한 형사처벌을 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야 한다. 축산농가에 '구제역 방역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하고 교육을 해야 한다.
축산농가에서는 '구제역 방역 매뉴얼'을 숙지하고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농장에는 소독 샤워실을 설치하여 농장 출입자들이 샤워를 한 후 출입하게 하고 외부 출하대를 설치하여 외부차량이 농장 안으로 출입하지 못하도록 차단방역의 기본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국민들은 구제역 방역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함께 이해하며 구제역을 종식시켜 청정국가로서의 지위를 조기에 회복하기 위하여 방역활동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설 명절에 친인척들의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전염이 되지 않고 50℃ 이상의 온도에서 파괴되므로 익혀서 먹으면 안전하기 때문에 소고기'돼지고기 소비 촉진을 통해서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어야 한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어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급증하면서 가축 전염병의 확산 위험이 커지고
방역도 쉽지 않다. 구제역 같은 전염병은 안보처럼 철저한 사전 대비가 중요하다. 우리 국민 모두가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구제역과 같은 재앙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온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윤병록(농협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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