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연장 들여다보기] ②오페라하우스

입력 2011-01-27 07:35:37

명성 걸맞지 않은 주변시설, 올해는 바꾼다

지난해 해설이 있는 공연 '아하! 오페라'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던 대구오페라하우스(관장 이형근)는 올해 '제작 위주의 공연 시스템 확대'와 오페라하우스 주변환경 개선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다.

오페라하우스 일대는 공연 때를 제외하면 적막하리 만큼 고요하다. 오페라하우스 광장은 무미건조하고, 호암로 도로변은 무색무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너편에 막창집을 비롯한 식당만이 열기를 뿜는다.

이형근 오페라 하우스 관장은 "전국에 유일한 오페라 전문극장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주차장 철제 펜스를 문화예술 관련 그림이나 소재로 꾸미겠다"고 밝히고 "주변을 문화예술적 거리로 바꿈으로써 오페라하우스를 찾는 관객은 물론이고, 이 일대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오페라의 향기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오페라하우스 앞은 대구를 방문하는 국내외인을 위한 대구시티투어 버스가 출발하는 장소이기도 해 이 일대를 문화예술의 향기가 흐르는 공간으로 꾸며야 할 필요성이 진작부터 제기돼 왔다.

주차장도 문제다. 관객들은 "전국 유일의 오페라하우스 덕분에 좋은 공연을 접할 수 있어 좋다. 그러나 주차장 입구가 하나뿐이어서 공연을 마치고 나갈 때 매우 불편하다"고 말한다. 썰렁한 주차장이 오페라극장과는 조화롭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오페라하우스 측은 공연 종료 후 출차시간 연장(1시간→2시간)을 비롯해 출입구를 증설하겠다고 밝히고, 주차장 펜스 정비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오페라하우스 앞 광장 역시 '호암 동상'이 덩그렇게 서 있을 뿐 무미건조하기는 마찬가지다. 자녀와 함께 오페라하우스를 찾는 많은 사람들은 "대구가 낳은 인물을 제대로 기리고, 오페라하우스와 주변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광장 역시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오페라하우스 측은 광장에 잔디를 깔고 디자인을 가미해 광장 그 자체가 하나의 공원이 되도록 꾸밀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페라하우스는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아하! 오페라' 공연을 더욱 내실 있게 꾸며 공연관객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6개 공연 모두를 관람할 수 있는 '아하! 오페라 티켓' 패키지 상품도 준비했다. 1년치 6개 공연 패키지 상품을 구입할 경우 30% 할인해준다. 올해는 3월, 5월, 7월, 8월, 11월, 12월에 '아하! 오페라'를 펼치며, 지난해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시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팔리아치' '사랑의 묘약' '라 트라비아타' '마술피리' 등을 공연할 계획이다. '아하! 오페라'는 올해 대구경북 중소도시 순회공연을 비롯해 대구시교육청의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해 학생관객을 대상으로 '오픈 리허설'도 열기로 했다.

또 '2011 새봄 음악회'를 열어 클래식과 함께 봄을 맞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원로성악가와 함께하는 봄의 향연'에서는 왕성하게 활동하는 40, 50대 성악가를 비롯해 70대 성악가도 참여하는 만큼 그들만의 '진맛'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아하! 오페라'에 이은 두 번째 브랜드 공연으로 '우리 오페라 우리 아리아'도 4월과 11월에 각각 연다. 외국산 오페라의 홍수 속에 우리나라 창작오페라를 지키고 가꾸기 위한 작업으로 '메밀꽃 필 무렵' '천생연분' '쌍백합 요한 루갈다' '대장경' 등 4작품이 공연된다.

2011년 제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지금까지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시아 최대의 오페라 축제이자 오페라의 본고장 유럽에서도 인정하는 축제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가을축제에 앞서 4월 30일과 5월 4일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 초청 '나비부인' 공연을 펼치고, 이를 바탕으로 터키,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전역에서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제작한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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