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아시안컵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에서 선제골을 넣은 기성용의 골 세레모니가 논란에 휩싸였다.
기성용은 전반 23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후 턱을 아래로 내려 얼굴을 길게 만들고 혀를 인중 밑에 넣은 '원숭이' 표정을 지으며 뛰어가서 한 손으로 얼굴의 볼 위, 아래를 긁는 특유의 '원숭이 흉내'로 골 세레모니를 했다.
문제는 원숭이 흉내 세레모니의 '대상이 누구냐'는 것과 '의미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원숭이는 일부에서 일본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자 표정이어서 일본 선수와 응원단을 놀린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설사 일본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더라도 이러한 세레모니로 오해를 받을 필요는 없었다는 지적도 높다.
이와 달리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이 스코틀랜드에서 경기할 때 '우 우' 하며 원숭이 소리를 내며 동양인을 비하하는 듯한 스코틀랜드 축구팬들의 인종차별적인 놀림에 대해 보란 듯이 '나름의 복수'를 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그러나 그 대상과 의미는 기성용만 알 뿐 아무도 모른다. 기성용은 경기 후 "별 의미가 없었다"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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