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업고 당 2인자 굳히기…친이계 재결속, 친박계 견제
이명박 대통령의 개헌 언급을 계기로 이재오 특임장관을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 친이계가 '개헌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정치권의 분위기는 여전히 냉담하다. 친박계는 물론 소장파들까지 부정적인 자세를 고수하고 있어 자칫 세종시 수정안에 이어 계파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친이계는 개헌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의중이 확인된 만큼 개헌에 대한 당내기류가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개헌지지세 확보에 본격 나섰다. 친이계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당내기류에는 별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자 계파모임을 소집, 개헌논의의 전위대 역할을 맡겼다.
이 장관의 개헌 행보가 빨라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찮다. 이와 더불어 당내 지지는 고사하고 야당마저 반대하고 있는 개헌에 이 장관이 집착하는 것은 다른 노림수가 있다는 관측도 확산되고 있다. 사실 이번 개헌논란을 통해 이 장관이 챙긴 소득은 짭짤하다.이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데다 집권 4년차를 맞아 느슨해진 친이계의 재결속도 가시화되고 있다. 당내 유력 대선주자의 자리를 굳힌 박근혜 전 대표쪽으로 쏠리고 있던 친이계 의원들의 이탈분위기에도 제동이 걸렸다.
결국 이번 개헌논란을 통해 이 장관은 지난해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후, 어정쩡해진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2인자'로 재정립하는 계기로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 나아가 이 장관은 자신을 중심으로 친이계를 재편, 향후 전개될 대선구도에서도 자신의 활동공간을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친이계는 26일 오전 당내 모임인 '함께 내일로' 간담회를 열어 계파 결속을 챙겼다. 이어 27일 이 장관의 최측근인 이군현 의원이 주최하는 개헌토론회에 총집결하는 등 개헌논의 공론화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는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이 특임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친이계가 개헌론 확산에 총력전을 펴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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