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카지노 잭팟 터지나…인터불고 외국인 전용 3월 영업

입력 2011-01-26 09:51:19

국내 카지노업체 매출 및 입장객 현황(2009년 말 기준)(자료:문화체육관광부)
국내 카지노업체 매출 및 입장객 현황(2009년 말 기준)(자료:문화체육관광부)

'외국인 카지노, 황금알을 낳을까.'

대구 최초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내달 시험 운영에 이어 오는 3월 중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 별관에서 본 영업에 돌입한다. '카지노'는 대구의 숙원 사업. 시는 1990년대 말부터 문화관광부를 통해 카지노 유치를 건의해 왔지만 좀체 기회를 잡지 못하다 지난해 7월 경북 경주힐튼호텔카지노 사업자가 대구 이전을 희망하면서 마침내 인터불고 유치에 성공했다.

시가 카지노 유치에 목을 맨 까닭은 '관광산업의 꽃'으로 일컬어지는 카지노의 부대 효과 때문. 관광 인구 유발에 따른 외화 획득, 고용 창출, 숙박·음식·쇼핑 연계 효과 등의 다양한 부가가치가 발생한다는 것. 하지만 국내에 이미 16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있어 사업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대구 외국인 전용 카지노 어떻게 돼 가나

인터불고 호텔에 들어서는 외국인 카지노는 현재 공사 공정률이 60%를 넘어섰다.

사업자인 ㈜골든크라운 측은 늦어도 2월 내 시험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곳은 딜러 58명을 비롯해 93명이 채용됐고 앞으로 모두 250명 정도의 추가 채용 계획도 갖고 있다.

인터불고 호텔카지노는 예전 경주힐튼호텔카지노와 비교해 모든 면에서 '우량'하다.

영업장 면적 3천㎡에 13종 125대의 기기가 들어설 예정으로 힐튼보다 면적에서는 3배, 기기에서는 2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또 외국인 카지노 유치 당시 효과 분석에 따르면 이곳 잠재 수요는 20만6천여 명 수준.

주한미군 등 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의 예상 방문객 수를 더한 수치다. 연간 목표 매출액은 300억원 선으로, 목표 달성에 성공하면 국내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가운데 6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경주 힐튼 카지노는 전국 꼴찌를 맴돌았다. 또 외국인 1인당 지출액은 평균 87만원 선으로 분석됐다.

시는 카지노 파급 효과에 상당한 기대 효과를 걸고 있다. 카지노 산업의 특성상 쇼핑, 문화예술, 식음료, 관광, 숙박 등 연관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외국인 카지노 유치에 따른 민간 투자 부문을 제외한다고 가정하면 평균 수요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1천13억원, 부가가치 창출효과 571억원, 고용유발효과 760명으로 분석된 바 있다. 특히 2011년 새해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구 방문의 해'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열려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든크라운 김태웅 사장은 "지난해 중국 관광객 급증에 따라 서울·부산권 외국인 전용 카지노 경우 50% 이상 급성장했다. 대구 역시 연매출 500억원까지 성장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의 계획대로 (수성구) 월드컵경기장이나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주변에 면세점이 들어서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카지노 정말 잘 될까?

카지노 사업의 '성패'는 중국 관광객이다.

천성적으로 도박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에겐 카지노 관광의 매력이 상당하다. 문화관광부의 국적별 카지노 입장객 현황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 국내 16개 카지노의 중국 입장객은 36만여 명으로 전체 167만여 명의 21.9%를 차지,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대구의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11만4천789명으로 전년보다 11.7% 증가, 대구 카지노 역시 '중국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정서도 카지노 산업에 힘을 싣고 있다. '사행성 게임산업'이 아니라 관광산업의 핵심으로 인식되면서 지자체마다 카지노 유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너도나도 카지노 유치에 달려들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크다. 문화부의 카지노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 전국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영업장의 총 매출액은 9천196억원(입장객 167만6천240명)으로, 2개 업체 5개 영업장의 매출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표 참조) 경주를 비롯한 지방 카지노의 입장객 수는 서울에 비해 턱없이 낮아 수익성 악화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주힐튼호텔카지노의 2008년 매출은 42억원대(입장객 4천901명)에 불과하며, 2009년에는 고작 21명이 입장해 8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대구 카지노 사업자 측은 "직원 수나 규모 면에서 대구와 경주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2009년 적자는 영업 중단에 따른 것"이라며 "대구 인터불고호텔은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 쇼핑·유흥 시설이 잘 갖춰져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훨씬 유리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인 출입이 가능한 강원랜드의 지난 2009년 매출은 16개 외국인 카지노를 합친 금액보다 많은 1조1천500여억원이었으며 종업원 수도 1천600명에 이른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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