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소득 전국 최하위권이지만, 작년 제조업 활황·수출 30% 증가
'대구 경제행복지수 1위?'
개인이 경제적 요인과 관련해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를 의미하는 '경제행복지수' 조사에서 대구가 1위를 차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제7회 대한민국 경제행복지수'(Economic Happiness Index) 조사 결과 대구가 46.7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게 나온 것.
1인당 소득이 전국 최하위를 맴도는 대구가 시·도별 조사에서 경제행복지수가 가장 높게 나온 이유는 뭘까. 이는 십수년째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대구 제조업 경기가 지난해 모처럼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호조세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대구의 수출이 30% 이상 증가한 데다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 경기가 살아난 결과"라고 밝혔다. 대구는 '경제적 행복예측' 지수도 163.0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아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반면 경북의 경제행복지수는 41.9를 기록, 전국 평균(42.7)에도 미치지 못해 16개 시·도 가운데 11위에 그쳤다. 경북의 경제적 행복예측지수 역시 146.0으로 전국 10위에 머물렀다.
대구시는 "향후 동남권 신국제공항 유치와 국가산업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국책사업 성공을 통해 시민들이 느끼는 행복지수가 더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원 조사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구의 경제행복지수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이지 '행복하다'는 뜻은 아니다.
경제행복지수의 만점은 100으로, 가장 높다는 대구 역시 50을 밑돌고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16개 시·도 평균 경제행복지수는 42.7로 첫 조사가 있었던 2007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지난해 6%대의 경제성장과 사상 최대 무역흑자, 주가 급등 등 각종 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에 비하면 경제행복감의 상승폭은 미미하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지표상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데 피부로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9%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연구원은 "채소류 등 농수산물 가격이 뛰고 전세 가격이 치솟아 체감경기는 싸늘한 편"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10년 4/4분기 '경제행복도체감지수'에서도 가계가 체감하는 '경제행복도' 지수가 1년 전에 비해 악화됐으며, '경제적 불안감'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체감지수가 기준치(50.0)를 밑도는 48.0에 그쳤고, 최저소득층의 경제행복도가 44.7로 가장 낮았던 반면 최고 소득층이 가장 높은 50.1을 기록해 저소득층의 경제적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尹 탄핵 집회 참석한 이원종 "그만 내려와라, 징그럽다"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
尹 탄핵 정국 속 여야 정당 지지율 '접전'…민주 37% vs 국힘 36.3%
공수처장 "尹 체포영장 집행 무산, 국민들께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