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만 내주던 공연장 뮤지컬 직접 만든다

입력 2011-01-25 08:16:28

수성아트피아 첫 도전

대구에서 처음으로 공연장이 단독으로 창작뮤지컬을 제작한다.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뮤지컬 '엄마와 젓가락'(가제)을 기획에서 제작, 홍보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이를 브랜드화하겠다고 밝혔다.

'엄마와 젓가락'은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 열풍을 이끌었던 이상원 극단 뉴컴퍼니 대표가 연출을 맡으며 구전가요에 장단을 맞추던 젓가락을 소재로 딸의 혼례식 날 저녁 텅 빈 집에서 부부가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와 한국인의 삶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수성아트피아는 1월 중으로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선발하며 3개월 정도의 연습 기간을 거쳐 4월에 모두 13차례 정도 공연할 예정이다. 1차 공연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전국을 무대로 다양한 마케팅을 활용해 수성아트피아 브랜드화를 확립하겠다는 것이다. 또 대본과 연출, 배우, 무대, 음향, 조명 등 작품 제작에 지역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 공연 인력 인프라 구성 및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선주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이번처럼 공연장 단독으로 뮤지컬을 제작하는 것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적으로도 흔치 않은 일"이라며 "이번 뮤지컬 제작이 공연문화 중심 도시를 표방하는 대구 공연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다른 공연장들의 역할 변화와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성아트피아는 앞으로 공연 브랜드화를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꾸준한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역 공연장들과의 공동제작 및 기업들과의 공동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배 관장은 "고양문화재단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은 매년 공동제작을 통해 수준 높은 콘텐츠를 지역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는 등 전국적으로 공동제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공연장과 예술단체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협력의 과정을 만들어 지역민들에게 더욱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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