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을 보는 눈] 이익잉여금 우하향? 현 시점 투자 조심

입력 2011-01-25 07:32:32

매출이 정체되거나 줄면 기업의 성장은 멈출 수밖에 없다. 매출은 성장의 출발점이고 동시에 부실의 시작이다. 손익계산서를 보면 매출로 시작해서 이익으로 끝난다. 마지막으로 남는 게 이익이다. 기업은 이익을 내야 한다. 존립 이유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회사는 투자할 가치가 없다. 매출이 자동차의 앞바퀴라면 이익은 뒷바퀴다. 매출이 커지면 같은 비율로 이익이 커져야 한다. 이게 삐거덕거리지 않고 매끄럽게 굴러가야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기업은 자금을 '조달'하고 '운용'한다. '조달' 부문만 보자. 신규자금이 필요하면 주주에게 조달할 수도(자본), 아니면 타인에게 빌릴 수도 있다(부채). 그러나 매출과 이익이 정상적이라면 그럴 필요가 없다. 벌어들인 이익을 모아뒀다가 신규 투자도 하고 주주배당을 하면 된다. 번 돈으로 재투자를 하고 거기서 나온 이익으로 다시 재투자하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다. 선순환구조인 것이다. 이걸 확인해야 된다. 사업보고서 중 대차대조표 '자본' 항목에 '이익잉여금'이라는 게 있다. 이 항목의 몇 년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우상향 기울기가 되어야 된다.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라면 투자를 피하는 게 좋다.

는 최근 광산개발권 취득 건으로 주가가 급등한 C사의 요약 재무상태표다. 주주로부터의 자금 '조달'은 급증하는데 비해(자본금), 이익잉여금은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영업손실의 결과다. 시간이 지나고 본업에서 매출과 이익이 제대로 나오기 시작하면 이익잉여금은 다시 우상향 기울기로 변할 것이다. 투자를 하고 안 하고는 그때 가서 결정할 일이다. 분명한 건 지금은 투자할 때가 아니란 것이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들은 자금 '조달' 이 쉽지 않다. 다음 편에는 이들 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가 돼버린 주식관련 사채인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에 대해 알아보고 좋은기업과 한계기업에 대해 비교해보자.

이우현 동부증권 DHP 금융자산관리사 lwh8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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