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채용·공장 증설 앞장…경기호전 효자노릇 톡톡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대구경북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매출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체마다 신규 인력 채용 및 공장 증설에 잇따라 나서면서 지역 경기 호전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지역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인 에스엘은 지난 2009년 3천5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도 매출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에스엘은 이 같은 경기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말 예년의 배 규모인 200여 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김희진 에스엘 상무는 "완성차 업계의 호황이 이어짐에 따라 올해 주문 물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으로 신규인력을 채용했다"며 "신기술 개발과 신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에스엘은 몰려드는 주문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늦어도 올해 말까지 경산 제2공단에 3만9천600㎡ 규모의 시설투자를 진행한다. 현금유동성을 바탕으로 무차입으로 시설투자에 나서며 새롭게 들어설 공장에는 최신설비기술이 적용된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출입문 관련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평화공정도 축제 분위기다.
지난해 사상 최대규모의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평화공정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예년의 2배 가까운 100명을 신입사원으로 채용해 폭주할 주문물량에 대비하고 있다. 또 향후 세계자동차 시장의 확대에 대비, 국내외에서 공장 신축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와이퍼 생산업체인 KCW 역시 지난해 행복한 1년을 보냈다. KCW 지난해 매출액이 사상 최고액을 기록한 것은 물론 생산라인 증설작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한 대구 성서산업단지의 삼보모토스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에 힘입어 2012년 조성이 끝나는 성서5차산단에 3만3천여㎡를 분양받았다.
이곳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며 "신규 채용 또한 전년 대비 배 늘어난 20여 명 선"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 자동차부품업체마다 이처럼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한국증권거래소에 공시한 업체 9곳의 총 매출규모는 1조원대를 훌쩍 넘고 있다.(표 참조)
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약진은 완성차 업체들의 성장세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3분기까지 판매량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단연 1위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1년 역시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쾌속질주가 예상된다. 전 세계 자동차 판매는 올해보다 8.8% 늘어난 7천580만대로 전망된다는 것. 미국시장이 12.2%, 중국 시장이 11.2% 성장하는 등 대부분의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늘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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