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에 통보 않기도 시립문경요양병원 말썽
시립문경요양병원이 입원 중인 노인환자들의 갈비뼈가 부러지고 머리부분이 찢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보호자에게 연락하지 않고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달 4일 이모(40·상주시 청리면) 씨는 자신의 할머니 황모(93) 씨가 노환 등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시립문경요양병원을 들렀다가 할머니가 가슴에 복대를 착용하고 고통을 호소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에 간호사에게 "할머니의 상태가 심각한 것 같다"고 하자 그제서야 병원 측은 X레이 촬영을 통해 할머니 갈비뼈 2대가 부러져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은 상태라고 해서 또 한 번 놀랐다. 병원 측은 "CCTV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9일 할머니가 휴대용 변기에서 미끄러져 그런 것 같다"며 뒤늦게 원인을 추정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 씨는 "다른 정형외과 의원에서 검진을 한 결과 할머니가 고령이지만 골다공증이 없고 휴대용 변기는 불과 30㎝정도여서 갈비뼈 2대가 부러진 원인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들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병원 측은 할머니가 고통을 호소했지만 무려 6일 동안 보호자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고 그냥 진통제로 할머니의 통증을 잊게 해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병원 측은 "할머니의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미처 생각을 못해 정형외과가 있는 타 병원으로 치료를 의뢰하지 못했다"며 "사고를 제때 파악하지 못하고 보호자에게 연락을 하지 못한 것은 잘못됐다"고 시인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사건을 은폐하려다 들통이 나자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는 병원 측의 태도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경제적인 부담을 감수하고 이 병원을 선택했던 것은 시립이어서 일반 요양원과는 달리 최신 의료시설과 의사들이 있는 병원이었기 때문인데 배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이 병원은 지난해 10월에도 입원 중이던 천모(91) 할머니가 오후 9시쯤 병실에서 머리부분이 찢어져 베개와 시트가 피투성이었지만 보호자에게 연락을 하지 않고 다음날 오후쯤 5바늘을 꿰매 보호자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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