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유치 경쟁에 김문수 경기지사도 뛰어들었다. 김 지사는 이달 21일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안상수 대표 초청 광역단체장 간담회에서 "정부부처 이전에 따른 경기도 과천시 대책과 관련, 이미 약속된 대책이 제대로 이행돼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23일 이를 과학벨트 과천 유치로 구체화하고 나섰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한나라당 내 유력 대선주자들이 과학벨트와 관련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김 지사가 과학벨트 유치경쟁에 끼어듬에 따라 과학벨트 논란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안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언급 자제를 요청하고 나선 가운데 김 지사가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치경쟁에 직접 뛰어듬에 따라 한나라당 내 논란이 대권주자들간의 대리전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김 지사는 최근 여러 자리에서 "과천 정부청사가 세종시로 떠나면 그곳은 어떻게 할 거냐. 정부에선 그린벨트를 풀어 보금자리 임대주택을 짓자고 했지만 그럴 경우엔 슬럼화를 막을 수 없다"며 "과학기술·문화예술 등을 위해 써야 한다"며 과학벨트의 과천 유치의 타당성을 설명하고 나섰다. 그는 정두언 최고위원 등이 과학벨트의 충청권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충청표를 얻어야 다음 대선에서 유리해진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충청 발전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지사가 이처럼 제2의 세종시수정안 처리과정을 따르고 있는 듯한 과학벨트 유치경쟁에 뛰어든 것은 당장 충청권 표심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 경기도를 챙기는 지도자로 각인하고자 하는 의도가 강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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