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가 21일 대구체육관에서 울산 모비스에 70대80으로 져 3연패에 빠졌다. 이날 홈구장 9연패의 수모를 당한 오리온스는 9위 인삼공사에 1경기 차로 밀려 사실상 이번 시즌 꼴찌 굳히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11일 이후 홈에서 이겨본 적 없는 오리온스에 모비스는 연패 사슬을 끊을 최고의 파트너로 여겨졌다. 급격한 하락세를 겪고 있지만 이번 시즌 오리온스는 모비스에 3전3승으로 유독 강했기 때문.
경기 초반만 해도 오리온스와 모비스의 천적 관계는 공식으로 자리 잡는 듯했다. 1쿼터 모비스의 슛 난조를 틈타 오리온스는 손쉽게 득점을 올리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느슨한 플레이가 화를 불렀다. 2쿼터 중반 15점 차 리드를 순식간에 뺏겨버린 오리온스는 1점 차 뒤진 채 시작한 4쿼터에서 모비스 포인트가드 양동근을 막지 못하며 수직 낙하했다.
최근 강팀들을 차례로 꺾으며 4연승의 신바람을 낸 모비스는 리드를 잡자 양동근을 중심으로 실속농구로 전환, 오리온스를 혼란에 빠뜨렸다.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은 절정의 슛 감각을 보인 양동근을 막을 것을 지시했으나 그를 막을 기량을 갖춘 선수가 오리온스에는 없었다. 김강선, 윤병학 등이 밀착마크를 시도했지만 패스타이밍을 끊지 못했고, 되레 공간을 열어주면서 연이어 결정타를 맞았다. 오리온스 수비를 안팎에서 흔든 양동근은 3, 4쿼터에만 15점을 집중시키는 등 18점을 쓸어 담으며 오리온스를 침몰시켰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농구 전적(21일)
모비스 80-70 오리온스
KT 82-69 전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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