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라인 특명 "이란 '그물 수비' 뚫어라"

입력 2011-01-22 08:52:41

23일 새벽 4강 티켓 다툼

'이번엔 누가 웃을까?'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 오전 1시 25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스포츠클럽에서 '숙적' 이란과 4강 티켓을 놓고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한국이 이란과 아시안컵 8강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5회 연속으로,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이후 매번 8강에서 만나 '두 번 웃고 두 번 우는' 등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지긋지긋한 8강전

한국과 이란은 아시안컵 8강에서 4번 연속 만나 나란히 2승씩 나눠 가졌다.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선 이란이 한국에 6대2 대승을 거뒀고,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는 한국이 2대1로 이란을 물리쳤다. 또 2004년 중국 대회에선 이란이 4대3 승리를 거뒀지만 2007년엔 한국이 승부차기 끝에 이겨 또다시 균형을 맞췄다. A매치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8승7무9패로 '용호상박'이다. 그러나 최근 6경기에서는 4무2패로 한국이 이란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우승, 개인기록 항해는 계속 된다

한국은 51년만의 '아시안컵 우승' 항해를 위해 이란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또 이겨야만 이란과의 아시안컵 8강 전적에서 한 발 앞서가게 되고 역대 전적도 다시 균형을 맞추게 된다. 이뿐 아니라 현재 A매치 98경기에 출전한 '캡틴' 박지성은 99번째인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A매치 100경기에 출전,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는 영예를 안을 수 있다. 이번 대회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득점-도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구자철도 4강 진출과 함께 득점-도움왕 타이틀은 물론 내친김에 대회 MVP까지 노려볼 수 있다.

◆'자-동' 공격 라인 기대

이날 경기에서도 조별리그 3차전 인도전에서 각각 '1골 2도움-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구자철-지동원' 공격 콤비의 활약이 기대된다. 구자철(4골 2도움)과 지동원(2골 2도움)은 이번 대회 팀 내 공격 포인트 1,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동원과 구자철은 지난해 11월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란과의 3, 4위전에서도 각각 두 골, 한 골을 넣었다.

◆한 방을 조심하라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3전 전승으로 8강에 오른 팀으로, '정교한 축구'를 구사한다. 전체 슈팅(31개) 가운데 유효 슈팅은 11개이고 6개를 골로 연결시켰을 정도로 '영양가 만점'의 축구를 했다. 한국은 전체 슈팅 79개, 유효 슈팅 32개, 7골을 기록했다. 북한과의 2차전에선 3개의 슈팅만 날려 그 중 하나를 성공시키며 1대0 으로 이겼다. 이는 잡은 기회를 잘 살렸다는 의미다. 또 북한, 이라크 등과 함께 '죽음의 조'에 속하고도 3경기에서 1실점만 하는 '짠물 수비'를 선보이기도 해 한국으로선 '한 방'을 먹으면 만회하기도 쉽지 않은 만큼 집중력과 강한 압박이 요구된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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