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사] 'IT 국제 표준화 전문가 100인' 정현철 컴텍코리아 사장

입력 2011-01-21 07:28:28

휴대전화 컬러링 사업으로 성공한 엔지니어 출신 기업인이 대전의 한 소주회사를 인수,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인터넷 보안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던 보안전문가는 전자기판 생산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이처럼 IT분야에서 제조업으로 선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정현철(46) 컴텍코리아 사장도 이 같은 추세에 편승한 셈이다. 정 사장은 원래 국내 인터넷 보안기술과 위변조 방지분야에서 성공신화를 만든 '소프트 포럼'과 '알파 로직스' 사장을 지낸 IT전문가다. 고려대학교에서 IT분야에 대한 강의를 하기도 했고 10년 전인 2001년 정부가 선정한 'IT 국제 표준화 전문가 100인'으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그런 경력의 정 사장이 최근 이동통신 중계기를 개발·생산하기 시작했다. 우연한 기회에 이동통신 중계기 사업의 매력에 빠져든 그는 이동통신의 미래에 승부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동통신은 대표적인 IT 분야에 속하지만 무선통신 중계기 생산은 제조업 영역이다.

그는 "IT의 가능성도 무궁무진합니다. 하지만 국가 전체의 산업구조를 볼 때 제조업 중심으로 기반이 닦인 국가는 2차 산업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경제 등락의 폭이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이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IT 산업은 성장 가능성만큼 거품도 많았습니다.거품이 빠지고 난 후, IT 회사들도 제조업으로 선회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라고 말했다.

그에게 제조업은 새로운 도전이다. 2년이 지나면서 그는 이제 매출액은 걱정하지 않을 수준에까지 회사를 성장시켰다. "이동통신 중계기 사업이 (저에게)다소 생소하고 어렵지만 평생 다시는 해보지도 못할 경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뛰어들었습니다. 이 사업이 제자리를 잡을 때쯤이면 저는 또 다른 도전을 찾아나설지도 모릅니다."

그가 관심을 가진 분야는 금융 보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목표는 금융보안 쪽일 공산이 크다. '보이스 피싱'이 심각하다는 것을 언론에서 접한 그는 실제로 전자지불 등 금융보안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그는 대구 경신중·고와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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