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스리랑카에도 새마을운동 심겠습니다" 아투날리예 라타나 스님

입력 2011-01-21 07:37:58

승려·국회의원 라타나 씨 대구시·경북도 방문…자국 근로자와 법회도

"한국을 배워 우리 스리랑카도 더 잘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대구경북에서 일하는 우리 근로자들도 한국의 장점들을 많이 배워오길 바랍니다."

스리랑카 최초의 승려 국회의원 아투날리예 라타나(48) 스님이 최근 새마을운동을 알기 위해 경상북도를 방문한 것을 비롯해 대구의 쓰레기 매립장, 열병합발전소, 폐수처리장, 염색기술연구소 등을 찾아 말로만 듣던 한국의 발전상을 몸으로 체험했다.

라타나 스님은 현실 참여를 통해 불교의 자비를 실현한다는 믿음으로 2000년 세계 최초로 불교도만으로 구성된 정당을 창당, 1948년 독립 이후 계속돼 온 내전 종식 활동을 벌였고 2004년 국회의원에 당선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현재 그는 재선의원으로 연정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통령의 정신적 조언자' 직함도 가지고 있다.

경북도를 방문해 빈곤국에 대한 새마을운동 지원 사업 현황을 경청한 라타나 스님은 스리랑카로 돌아가 자국 인력들의 새마을운동 연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스리랑카 근로자들이 많이 일하는 대구에서 특별법회를 연 데 이어 사회복지법인 '함께하는 마음재단'이 스리랑카 스님들에게 컴퓨터교육을 지원하도록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스리랑카와 비슷한 시기 식민지배에서 벗어났지만 새마을 운동으로 농촌의 빈곤을 몰아낸 것을 바탕으로 지금 각 분야에서 비약적 발전을 이루었다"며 "새마을운동을 비롯해 특히 친환경 기술·유기농법·대체의학 등 한국의 장점들을 잘 배워 스리랑카에 접목하고 싶다"고 말했다.

통일정책 싱크탱크인 '한반도 이야기'의 초청으로 방한한 라타나 스님은 국회를 방문, 스리랑카 희토류 개발에 한국의 투자를 요청했고 한국 드라마의 스리랑카 방영도 추진하고 탤런트 강부자 씨를 명예대사로 임명하는 등 스리랑카 한류문화의 전도사임을 자처하기도 했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의 교류확대를 기대한다"는 그는 "한국 업체의 스리랑카 진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약속을 남기고 15일 돌아갔다.

글·사진 이철순 시민기자 bubryun@hanmail.net

멘토: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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