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미끄러지는 통학버스 막은 살신성인 기사 추모 물결

입력 2011-01-20 16:50:54

매일신문 공식트위터 오전 7시30분 멘션 올린 이래 4시 현재 64번 R

매일신문 공식트위터 @dgtwt 캡처
매일신문 공식트위터 @dgtwt 캡처

광주의 한 학교버스 기사가 미끄러져 내려오는 통학버스를 몸으로 막아 학생들을 구하고 숨진 사실이 알려져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이 사실을 연합뉴스로 알게 된 매일신문사 공식트위터(@dgtwt)는 오전 7시30분경 멘션을 올렸고, 이 트윗은 오후 4시 현재 64회에 달하는 RT와 재RT로 퍼져나갔다.

트윗 아이디 @Yeona_cd 님이 가장 먼저 RT를 보낸 이래, @Lucas0_0 님은 "안타까운 이야기네요. 좋은 곳으로 가시길"이라는 멘션과 함께 RT를 보냈고, @twt365 님은 "학교에 비 세우고 교육청은 유족들 지속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했으며, @sjsook 님은 "의사자, 고인의 명복을 빌어드립니다" 고 했다.

이 소식은 하루종일 매일신문 공식트위터를 통해서 RT가 들어왔으며, 이런 네티즌들의 추모분위기에 따라 광주 남구는 20일 최영호 남구청장과 직원들로 조문단을 구성해 김모(53)씨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광주 남구는 김씨가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버스를 몸으로 막아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트위터리안들의 견해대로 의사자(義死者)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 남구 모 고등학교도 교사와 학생들로 조문단을 만들어 장례식장을 찾을 예정이다.

김씨의 이 같은 '살신성인'의 사연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누리꾼들의 추모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하르방님'이라는 별명을 쓰는 한 누리꾼은 "죽을 때까지 자기 책임을 다 하시다가 결국 돌아가셨군요. 진심으로 비옵니다. 좋은 곳에서 이젠 편안히 쉬실 수 있기를.."이라고 추모했다.

누리꾼 '티아라님'은 "누구나 자신의 목숨은 소중합니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신 기사님, 존경합니다. 좋은 데 가시길 바랍니다"고 말했다.

광주 남구 모 고교 통학버스 운전사인 김씨는 지난 18일 오후 6시5분께 남구 진월동 이 학교 교문 앞 도로에서 버스가 내리막길에 미끄러져 내리자 몸으로 막으려다 바퀴에 깔려 숨졌다. 버스가 미끄러지면서 김모(18)양 등 이 학교 학생 2명이 경상을 입었지만 김씨의 희생으로 다행히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최미화 뉴미디어본부장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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