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동옷, 설 분위기 물씬" 어린이 한복 설빔 어때요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 음력으로 한 해의 첫날이다. 설에는 고향 나들이로 전국이 들썩거린다. 어린이들은 설빔을 기대하며 맘이 설렌다. 모처럼 가족들이 모여 정을 나누고 다양한 명절 음식을 즐긴다. 어르신들께 세배를 드리고 세뱃돈 받는 재미도 쏠쏠하다. 설이 바짝 다가왔다. 대구 중구 서문시장 한복상가에는 자녀의 한복 설빔을 준비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설맞이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요즘 서문시장에는 설빔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가장 붐비는 곳은 역시 어린이 한복전문상가이다. 이곳 4지구 한복전문점 문외숙 대표는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설맞이 준비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애(34'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 씨는 좀 덜 붐빌 때 아이들의 설빔 준비를 하기로 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아서 눈 딱 감고 모든 것을 절약하는 대신, 아이들에게 한복 한 벌씩만 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치원에 다니는 윤아(7)와 동생 도현(2)이는 모처럼 시장 구경에 신바람이 났다. 색동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윤아는 어여쁜 공주가 됐다. 철모르는 도현이도 누나의 한복 입은 모습을 보며 자신도 입고 싶다고 칭얼거렸다. 도현이도 한복으로 한껏 멋을 냈다. 깜찍한 도령으로 변했다. 주변 사람들이 "한복 입은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예쁘다"며 칭찬했다. 기분이 한껏 좋아진 윤아는 동생의 손을 잡고 의젓하게 포즈를 취한다.
김 씨는 "윤아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학교 행사에도 필요할 것 같아 한복을 사주게 됐다"며 "한 2년쯤 입히기 위해 좀 큰 사이지로 선택했지만 깨끗하게 입힌 후 지인들에게 물려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어린이 한복의 유행 스타일은 양단과 색동이다. 여자 어린이들은 털조끼를 곁들여 멋을 낸다. 가격은 남자 어린이용은 4만원~6만5천원대, 여자 어린이용은 평균 6만5천원대. 속치마와 액세서리 등을 곁들이면 9만원대다.
◆상주곶감 이용한 한과 명성 '상주한과'…"주문 쏟아져"
한 나라의 음식문화는 전통 생활문화다. 세계인들은 한국 음식의 우수성을 알고 우리의 음식문화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 설 대표 음식은 떡국이다. 이와 함께 한과도 설 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상주한과'(상주시 외서면 관현리)는 국내 최고의 곶감인 '상주곶감'에 한과를 접목해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명절 선물용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설 대목 특수로 한창 바쁜 '상주한과'를 방문했다. 이 업체 조상희(52) 사장은 "설, 추석 등 명절에는 주문을 다 소화해내지 못할 정도"라며 "옛 어른들이 만들던 정성 그대로 섬세한 손길과 마음을 담아 멋진 한과를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조 사장은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곶감한과 전문가로 변신했다. 몇 년 전부터 상주시우리음식연구회장도 맡고 있다.
"우리 선생님은 요리를 위해 타고난 분이에요. 솜씨가 얼마나 좋은지 곶감을 이용해 만든 한과를 보면 정말 예술작품 같아요." 회원들의 칭찬이 쏟아진다. 조 사장의 음식 솜씨는 할머니께 물려 받았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가 장 담그시고 다양한 음식을 만드시는 모습을 어깨너머로 보고 배운 덕분에 전통음식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고 말했다.
결혼 후 우리나라 전역을 다니며 전통음식을 공부했다.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주 곶감을 이용한 전통한과 만들기에 나섰다. 조 사장이 만드는 곶감한과는 첫눈에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2004년부터 각종 음식박람회와 산업박람회에서 우수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4건의 상표등록도 했다.
이곳에서 만든 한과는 1kg에 1만5천원, 선물용으로 적당한 '예감세트'는 5만원, 10만원 두 종류가 있다. 곶감한과는 3만5천원, 최고급 한과인 곶감다식세트는 서울 롯데백화점에 납품해 20만원, 2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문의 054)533-8742. 이홍섭 기자
이홍섭 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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