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의과학검역원 분석
지난해 11월 29일 첫 발생한 안동지역 구제역 바이러스와 경기지역에서 나타났던 구제역 바이러스가 거의 동일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검역 당국의 초기 검역 오판이 구제역 전국 확산의 결정적 요인이었다는 점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따라서 29일 첫 발병일보다 6일 앞서 23일 안동 서현양돈농가 돼지 구제역 의심가축 신고에 대해 검역당국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을 통한 항원검사 등 초기대응만 잘 했어도 지금 같은 엄청난 재난을 피할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검역당국이 1차적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안동과 경기 연천·파주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에서 비교 연구한 결과, 두 바이러스가 유사하다는 검토의견을 냈다. 검사결과에 따르면 두 지역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전자 차이는 전체 639개 중 5개에 불과해 유전자 염기서열의 99%가 동일하다고 밝혔다.
또 초기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과 이후 경북지역 다른 곳에서 발생한 구제역에서도 1~3개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나 바이러스가 변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에 따라 5개 차이에 불과한 안동과 경기 바이러스의 염기서열도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으로 동일한 것에 힘이 실리고 있다.
퍼브라이트 연구소는 또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최근 홍콩, 러시아, 일본 등에서 발생한 것과 유사하다고 판단,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입이 외국으로부터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국경 방역체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게 됐다.
이와 관련, 농림수산식품부 중앙가축방역협의회도 최근 회의를 통해 '안동지역 구제역이 경기도로 전파된 것'으로 잠정 결론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주이석 질병방역부장은 "안동에서 분리된 것과 파주, 연천 지역에서 분리된 것이 5개의 염기서열 차이가 있다. 하지만 99% 이상 동일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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