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원자력산업 클러스터'…수출 전진기지로 육성

입력 2011-01-20 09:44:40

추진산업진흥원·부품단지·교육원·테마파크 등 조성…사업비 12조7천억 투입

경상북도는 20일 '원자력산업 클러스터 조성'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통해 원자력 산업·연구·교육·문화가 복합된 세계적 모범 클러스터를 조성해 동해안을 원자력 수출산업의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경북도는 화석연료 매장량 감소와 온실가스 감축 대안으로 원자력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원자력 산업기반 조성의 최적지인 경북 동해안을 산업·연구·교육·문화가 복합된 세계적인 원자력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할 예정이다.

◆동해안을 원자력 메카로

원자력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2028년까지 총 사업비 12조7천760억원(국비 10조7천792억원, 지방비 1조18억원, 민자 9천950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 추진체계, 과학기술, 산업생산, 인력양성, 원자력친환경문화조성 분야 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우선 원자력산업 클러스터 추진체계로는 '원자력 산업진흥원'이 들어선다. 또 과학기술 분야 시설로는 '제2원자력연구원' 'SMART 원자로 실증 플랜트' '원자력 수소 실증단지' 등이 조성된다.

산업생산 분야 시설로는 기존 및 신규 산업단지와 연계한 '원자력 수출 산업단지', 산업체의 기술표준화 및 인증을 지원하는 '원자력 기술표준원'이 들어선다.

인력양성 분야 시설로는 원자력 최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원자력 전문대학원', 수출형 원자로 중심의 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국제 원자력 기능인력 교육원', 원자력 기초 기술 습득을 위한 '원자력 마이스터고' 등이 조성된다.

이밖에 양성자가속기를 활용한 '원자력병원', 원자력 관련 시설 입주에 따른 주민 우려 해소와 원자력 관련 종사자의 안전을 위한 '원자력 안전문화센터', 원자력 체험관 및 홍보관, 공원 및 야외공연장 등이 어우러진 '원자력 테마파크'가 도입된다.

이번 용역의 핵심인 시설별 공간배치 평가 결과를 보면 ▷원자력 산업진흥원은 경주 ▷제2원자력연구원, SMART 원자로 실증플랜트, 원자력 수소 실증단지는 울진, 경주, 영덕 순으로 ▷원자력 수출 산업단지는 경주, 연관 산업단지는 영덕 등이다. 또 ▷에너지 부품 산업단지는 포항 ▷원자력 기술표준원은 경주 ▷원자력 전문대학원은 포항, 경주 순으로 ▷ 국제 원자력 기능인력 교육원은 경주, 울진 순으로 ▷원자력 마이스터고는 울진 ▷원자력병원은 경주 ▷원자력 테마파크, 원자력 안전문화센터는 영덕, 경주 순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설별 공간배치 평가 결과는 앞으로 입지여건이 달라지거나, 정부의 입지평가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세계적 모범 클러스터로

경북도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분야별 사업들을 중·단기 과제로 분류하고 시·군을 비롯한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세부사업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국책사업의 경우 정부의 조기추진을 적극 건의하고 유치를 위한 당위성 개발과 장점 부각, 경쟁지역에 대한 대응전략 마련 등 세부전략을 수립하고 국비 확보에 노력하는 한편, 원자력발전 지역개발세를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올해부터 제2원자력연구원, 스마트시범원자로 유치를 위한 연구용역과 국제원자력인력교육원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원자력산업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원자력발전소 추가 유치에 나섰다.

특히 인력양성분야는 지난해 10월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도내 3개 대학과 원자력 학과(전공) 개설 및 운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포스텍이 교육과학기술부 WCU사업에 선정돼 대학원 과정으로 첨단원자력공학부를 신설했으며, 국제원자력인력교육원 설립을 위한 시범사업과 원자력 마이스터고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성기용 경북도 에너지정책과장은 "경북은 오랜 기간 원자력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추진해 왔고, 관련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며 "제2원자력연구원 등 국책사업 유치를 위한 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자력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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