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공장 짓는 '굉음'…산업단지 입주기업 잇따라

입력 2011-01-20 09:59:30

19일 대구 성서5차 첨단산업단지 분양이 100% 완료됐다.

지난 2009년 12월 분양 시작 이후 1년 1개월 남짓 만이다. 이날 마지막 9천900㎡의 땅을 분양받은 '행운'의 주인공은 성서2차산단에서 2차 전지 등을 생산하는 업체. 이곳 관계자는 "일본 수출 물량이 점차 증가하면서 당장 다음달부터 임대공장을 하나 더 구해야 한다"며 "평당 2만원 안팎의 높은 임대료 부담을 고려해 성서5차산단 공장 설립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성서5차산단의 분양 경쟁률은 평균 2, 3대 1을 훌쩍 넘겼다. 도로변과 상업용지 주변에 위치한 14블록 필지의 경우 무려 1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최희송 산업입지담당은 "지난해부터 수출 경기가 살아나면서 성서산단 기업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며 "투기성이 있었던 예년과 달리 성서산단 내 임대 업체들이 자가 공장을 마련하거나 2, 3개의 자가 공장을 보유한 입주 업체들이 공장을 증설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대구 신규 산업단지가 상종가다. 도심 노후 공단의 용지난과 땅값 상승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외곽 지역의 신규 산업단지에 대한 기업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 지난해 수출 호조세가 이어진 기계금속, 자동차부품, 섬유 등을 중심으로 신규 산업단지마다 공장 준공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모처럼 공장 짓는 소리가 '요란한' 지역 산업단지 조성 현장을 찾았다.

◆성서5차 첨단산업단지

성서5차산단이 들어설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일대. 대역사가 이뤄지는 대규모 토목공사장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쿵쾅쿵쾅하는 작업소리가 쉴 새 없이 산업단지 전역에 울려 퍼지고 공단부지 다지기에 쓰일 골재를 채취하기 위해 돌산 위에서 굴착기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와 함께 수십 대의 불도저들은 덤프트럭이 실어 나른 골재를 공단부지 곳곳으로 고르게 매립하며 부지조성을 위한 기초작업을 진행 중이다.

성서5차산단은 현재 기초 토목공사가 한창이다. 덤프트럭들이 눈코 뜰 새 없이 골재를 운반하고 있다. 공사가 진행 중인 도로 옆에는 추후 설치될 보도블록 자재들이 인부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 입주업체들은 제5차 첨단산업단지의 성장 잠재력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대실역과 다사역을 인접거리에 두고 있어 고급인력 유치에 상당한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11월 성서산단 5단지 1호 입주기업이 된 신성에스앤티㈜의 최광영 대표이사는 "공업용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성서 제5차단지 조성 소식을 듣고 가뭄 중 단비를 만난 심정이었다"며 "우수인력 유치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된 만큼 신성에스앤티는 물론 대구 경제가 함께 동반성장하는 2011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월 준공을 목표로 공장 건설 공사가 한창인 화성공조의 최교운 대표 역시 "성서5차산단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2011년을 도약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시아폴리스

지역에서 최초로 자족기능을 갖춘 첨단섬유산업단지로 조성되고 있는 대구 동구 봉무동 일대 '이시아폴리스'는 기초공사가 한창인 성서산단 5단지와 달리 제법 모양새를 갖췄다.

19일 대구 동구 봉무동 일대 이시아폴리스.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정비된 산업용지 위에 하나둘씩 입주기업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신호등만 점멸상태일 뿐 각종 안내 표시판과 교통시설들도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다. 깨끗하게 정비된 도로를 따라 공장 신축에 필요한 건설자재와 설비시설을 운반하는 차량들이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고, 이시아폴리스에서 도심과 고속도로로 연결되는 도로건설사업 역시 차선 표시작업을 마치고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개별 입주기업들은 각각의 제조공정 특성에 맞는 설비를 구축하며 생산시설을 완성해 가고 있다. 공장의 뼈대가 될 철제빔들이 하늘 높이 솟아 있고, 각종 생산설비와 내·외장재들이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곳곳에서 용접작업으로 인한 섬광이 목격되고 있으며 공장 내 생산설비와 건축자재를 운반하기 위한 대형 크레인 역시 힘차게 가동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시아폴리스에 공장입주를 마친 박웅규 진영어패럴 대표이사는 "패션 관련 기업이라면 어느 곳이든 연구개발 인프라 등이 잘 갖춰져 있는 이시아폴리스에 입주하고 싶을 것"이라며 "진영어패럴은 그동안 부족했던 물류 영역을 보강한 만큼 올해에는 두 걸음 전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시 성웅경 산업입지과장은 "지난해 초 분양률 50%대를 돌파한 뒤 연말쯤 사실상 분양이 끝났다"며 "교통이 편리한 데다 대구텍스타일센터, 폴리텍대학 등 주변 연구시설도 밀집해 평당 200만원이 넘는 높은 분양가에도 업체들이 몰렸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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