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알면 집이 보인다/이창수 지음/매일경제신문사 펴냄
집은 단지 먹고 자는 곳이 아닌 휴식과 행복, 투자 등 여러 가지 가치를 지닌 공간이다. 어떤 집에 사느냐가 행복지수를 결정짓는 주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집에 대해 잘 모른다. 그저 전망 좋은 집, 투자가치가 있는 집, 넓거나 좁은 집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흔하다.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하면 첫 목표가 '내 집 마련'인 사람이 많음에도 집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은 좋은 집들을 많이 구경할 기회도, 좋은 집에 관해 설명을 들을 기회도 없었기 때문이다.
지은이 이창수는 "집에 관해 우리가 아는 정보라고는 모델 하우스에서 듣는 분양 도우미의 설명, 부동산 중개소에서 듣는 투자 메리트 정도"라고 말한다. 이렇게 구입한 뒤 '우리랑 같은 평수인데, 어째서 그 집이 더 넓어 보이지'라고 의문을 단다는 것이다.
이 책은 비싸고 넓은 평형의 아파트나 일단 사두기만 하면 값이 오르는 목 좋은 집에 대한 설명은 아니다. 주거공간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안락함을 확보함과 동시에 투자가치 역시 고려하는 설명서라고 할 수 있다. 거주자에게 적합한 집은 어떤 집인지, 또 같은 크기의 집이라도 사람마다 다른 욕구에 적합한 집을 만들기 위한 기술과 노력, 설계도, 실제 사진 등을 싣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상황과 환경에 적합한 집은 어떤 집인지, 그런 집을 꾸미기 위해서는 어떤 노하우와 노력이 필요한지 점검할 수 있다. 또 주택은 물론이고 아파트더라도 큰 구조를 바꾸지 않고도 자신의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확인할 수 있다.
책은 같은 평형이라도 더 큰집, 생활하기 편리한 집, 전망이 좋은 집, 좁은 공간을 알차게 꾸민 집, 분양 전략이 돋보이는 집, 특이한 모양의 토지에 세운 집 등 큰 주제를 정하고, 세부적으로 하나씩 설명한다. 그 과정에서 집 고르기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와 팁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같은 평형일 경우, 이왕이면 방이 많은 집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같은 평형대의 경우 방이 많을수록 세도 더 받을 수 있고, 팔 때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방이 많을수록 수요가 더 몰리기 때문이다.' '같은 평형대의 집을 구입할 때는 화장실은 넓고 주방은 작은 집을 구하는 것이 좋다. 이전의 집이 의식주를 해결하는 공간개념이었다면 요즘은 휴식의 공간으로 인식이 바뀌었다.' '전망 좋은 집을 원한다면 베이(Bay-아파트 전면부의 기둥과 기둥 또는 벽과 벽 사이의 공간으로 햇볕이 들어오는 공간을 말한다. 남향집의 3bay라면 방 2개와 거실 등 3개 공간이 남쪽으로 배치된 집을 지칭한다) 많은 아파트를 찾아야 한다. 베이가 많으면 일조량이 많고, 베란다 확장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베이가 많을수록 방과 거실이 전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방을 넓게 쓸 수 있다.'
지은이 이창수는 부동산 전문기업 리얼리치그룹의 CEO로 부동산 개발 및 마케팅, 컨설팅 용역과 분양대행,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86쪽, 2만원.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尹 탄핵 집회 참석한 이원종 "그만 내려와라, 징그럽다"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
尹 탄핵 정국 속 여야 정당 지지율 '접전'…민주 37% vs 국힘 36.3%
공수처장 "尹 체포영장 집행 무산, 국민들께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