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내리면 바로 극장 "예술이 가까이 와다"
대구가 '공연문화 중심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오페라, 뮤지컬 등 공연을 관람하는 지역민들이 계속 늘고 있고, 대구를 국내 대표 문화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대구 공연문화도시 조성사업'도 야심차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공연 인프라인 공연장들이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경쟁적으로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통해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 지역 주요 공연장들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공연문화 중심도시를 만들어가는 데 어떤 역할을 할지 등을 집중 조명하는 '대구 공연장 들여다보기'를 연재한다.-편집자 주-
대구 첫 '지하철 소극장'인 대구메트로아트센터가 개관 2년째를 맞았다. 지하철역 활성화를 위한 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이곳은 한때 부진을 털어버리고 최근 아마추어들의 문화 공연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공연장을 운영하는 ㈜대구메트로아트는 대구스타디움과 가깝다는 이점을 살려 올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맞춰 전통 공연 및 체험 행사 등 다양한 공연장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공연장 가동률 70%
대구메트로아트센터는 대구도시철도공사의 지하철역 활성화를 위한 사업의 하나로 2009년 9월 대구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 내에 조성된 복합문화공간. 민간자본 5억원을 들인 이곳은 총 면적 1천350㎡에 220석 규모의 소극장과 갤러리, 분장실, 연습실, 탈의실, 샤워실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었고 수준급의 첨단 조명과 음향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개관 당시 대구 최초의 지하철 역사 내 공연장으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 밖으로 부진했다. '광수생각' 등 몇몇 기획공연을 했으나 관람석은 썰렁했고 적자는 계속 쌓였다. ㈜대구메트로아트 정판규 대표는 가장 큰 이유로 역 이름을 꼽았다. 상당수 사람이 대공원역이 어디 있는지 잘 모른다는 것. 정 대표는 "대공원역이라 하면 어린이대공원 인근에 있는 역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공사 측에 역명 변경을 건의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시와 도시철도공사의 미온적인 태도도 부진의 한 요인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상황이 급격히 좋아졌다. 조금씩 입소문을 탄 데다 수성구·동구 내에 공연장이 많지 않아 연말 행사가 몰리기 시작한 것. 특히 지역에서 200석 이상의 중형급 공연장이 대구어린이회관 꾀꼬리극장 외에 없다 보니 차별성을 갖게 됐다. 한때 30%이던 가동률이 지금은 70%가 넘고 있고 2월까지 일정이 거의 다 잡힐 만큼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구메트로아트센터 황경용 관장은 "어린이 재롱잔치를 비롯한 기타 동호회 공연, 비보이 공연, 그룹사운드 공연, 세미나 등 다양한 아마추어 공연들이 열리고 있다"고 했다.
◆토끼해, 날아오른다
㈜대구메트로아트는 올해를 '비상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청도에 살고 있는 개그맨 전유성 씨의 문하생들을 불러 상시적인 시연회를 하는 것이다. 정 대표는 "전유성 씨로부터 특유의 개그성과 창의성을 배운 문하생들이 이곳에서 공연을 한다면 상당수 관객을 불러모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이와 관련해 전유성 씨와 접촉을 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 대학교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대학의 공연 인재들이 대구메트로아트센터에서 자신의 끼와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센터를 이들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하겠다는 것. 또 인근 대구스타디움에서 올해 8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만큼 그 기간에 맞춰 전통 국악 공연이나 체험 등 외국인에게 한국이나 대구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정 대표는 "대공원역 1층 대합실이 무척 넓은데 별다른 활용을 하지 않아 안타깝다. 앞으로 대구도시철도공사의 협조를 받아 예술인과 시민이 만나는 '지하철 문화 페스티벌' 개최 등 대구지하철 문화 만들기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사진·우태욱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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