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작전사령관을 지낸 지은이의 삶에는 한국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1927년 평양에서 태어나 일본 육군소년비행학교를 졸업한 그는 전투조종사로 남방전선의 자바에 파견됐다가 가미카제 특공대원으로 차출되어 일본 본토로 이동하던 중 해방을 만나 목숨을 건졌다. 북한 공군에 입대한 후 목숨을 걸고 38선을 넘어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6'25 전쟁 중에는 F-51 무스탕 전투기를 몰고 107회 출격하는 등 전공을 올렸다.
올해로 84세인 저자는 자신의 삶을 '기적'이라고 표현한다. 18세의 어린 나이에 전투조종사가 되면서 25세까지만 살아도 오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란 게 그 이유다. 실패와 재기가 반복되고 희비(喜悲)가 교차된 파란만장과 우여곡절의 여로(旅路)라고 자신의 삶을 반추한 저자는 더불어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뒤돌아 보지 않고 저돌맹진한 인생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주제넘게 나라와 겨레를 위해 노력했다는 자부심도 가지고 산 인생이라고 털어놨다.
책의 후기를 통해 저자는 두 가지 바람을 얘기하고 있다. 하나는 이 책이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진솔한 기록이자 실상을 밝히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 시대를 살다간 사람들의 흔적이 뒷사람들에 의해 단절되지 않고 계승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528쪽, 1만8천원.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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