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경찰서는 19일 송유관을 뚫어 2억원 상당의 기름을 훔친 혐의로 우모(51·부산시 북구) 씨를 구속하고, 김모(39·부산시 북구) 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우 씨와 김 씨는 지난달 28일 경주시 외동읍의 한 주유소를 임대한 뒤 이달 14일까지 주유소 인근의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휘발유 10만ℓ, 경유 2만5천ℓ 등 시가 2억2천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우 씨는 기름을 훔친 뒤 차단 밸브를 잠궜으나 계속 기름이 흘러나오자 겁을 먹고 송유관 회사에 전화로 누유 신고를 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자수했다.
경찰은 우 씨 등이 주유소에서 송유관까지 깊이 1m, 길이 8m의 땅굴을 파고 유증기에 따른 질식을 막기 위해 방독면까지 준비하는 등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한 뒤 범행을 저지렀다고 밝혔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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