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연장후, 고도제한 완화' 총리실 묘책 내놨다

입력 2011-01-19 09:39:27

포스코 신제강공장 공사 재개…포항 경제·시민단체 일제히 환영

고도 제한 암초에 걸려 1년 넘게 표류했던 1조4천억원 규모 포스코 신제강공장의 공사가 다음달 재개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포항 각계가 크게 환영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는 18일 본회를 열고 포항공항 활주로 연장 등을 조건으로 포스코 신제강공장 고도제한을 완화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포스코 신제강 공사가 재개되는 것으로 결론나자 포항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지역 경제계와 시민사회단체, 시민 등이 일제히 환영의사를 표시했다.

포항상공회의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국가안보적인 측면과 경제적인 측면을 함께 고려한 합리적인 결정이며 향후 신제강공장과 연계해 스테인리스 공장 합리화와 선재 공장, 파이넥스 공장 증설 등 2조4천억원 규모의 후속사업 추진도 가능하게 돼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포항지역발전협의회는 "포스코 신제강공장 공사 재개가 이뤄지면 침체된 지역 경제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항향토청년회도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컸던 만큼 지역 근로자와 기업체가 잘 됐으면 좋겠다"며 "포항시와 포스코가 잘 협조해 지역민들의 민원 해소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길 바란다"고 했다.

신제강공사 현장에서 일해왔던 전국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 소속 이상민(46) 씨는 "신제강공장 공사 중지 후 일자리 걱정이 많았는데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이날 "포항시는 포스코 전 지역을 비행제한구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활주로를 378m 더 연장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면서 "행정협의조정위 결정을 수용할 수밖에 없으며 신제강공장 공사 재개를 지역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북도당도 신제강공장의 공사재개를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경북도당은 성명에서 행정협의조정위의 결정에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공사중단 사태로 인한 막대한 물적 손해와 사회적 비용 부담에 대한 책임소재 규명과 포항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국가안보적 측면과 국가경제적 측면이 고려된 합리적인 결정"이라며 "공사 재개를 통해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무총리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는 그동안 한국공항운항학회에 용역을 의뢰해 신제강공장 건설로 인한 포항공항의 비행안전 확보 등을 위한 대안 연구를 실시, 동해면 방향으로 활주로를 연장하고 항행안전시설을 설치하는 안을 18일 결정했다.

이 안의 골자는 활주로를 공장 반대편으로 378m 연장하고 ▷항공기 정밀계기착륙장치(ILS) 설치 ▷활주로 높이 7m 상향 조정 ▷신제강공장 높이 1.9m 축소 등이다.

이 같은 조치가 취해지면 포항공항 내 정밀계기비행이 가능해 항공안전과 항공교통 관제절차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상악화 상황에서 조종사의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또 착륙 시 강하각이 완화됨으로써 그동안 제기된 비행안전에 대한 위험요소도 제거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해군본부, 포항시, 포스코 간 협약서를 체결하는 시점인 2월 초 포스코 신제강공장의 공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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