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社 구미 유치 숨은 공신 이상득 의원

입력 2011-01-19 08:53:03

작년 日회장에 물밑작업, 활발한 투자 외교

일본의 섬유화학 소재업체인 도레이사(社)가 중국 대신 구미국가산업4단지에 한국 최초의 탄소섬유 공장을 신축(본지 18일자 14면 보도)하기까지에는 한나라당 이상득 국회의원(포항 남·울릉)의 역할이 컷던 것으로 전해졌다.

STX그룹 역시 도레이가 적극 요구했던 구미국가산업 4·5단지에 열에너지(증기)를 공급하는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약속하는 등 측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레이의 닛카쿠 아키히로 사장은 17일 서울에서 가진 사업투자 발표회 때 "한일경제협력 위원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이 지난해 일본을 방문, 한국 정부의 뜻을 담아 도레이의 한국 투자를 강하게 요청했다"며 이 의원이 이번 한국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닛카쿠 사장은 또 "거대 시장인 중국 대신 한국에 투자한 것은 한국의 우수한 경영 인프라와 가격 경쟁력, 지방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평소 자원개발에 관심이 높고 외국인 기업의 투자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해 말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에 참석해 "한국과 일본 양국이 소모적으로 해외 자원개발 경쟁을 하기보다는 손을 잡고 공동으로 개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10월엔 한일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사카기바라 사다유키 도레이그룹 회장을 만나 이번 한국 투자에 대한 물밑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TX그룹은 최근 구미국가산업 4·5단지에 열에너지를 공급하는 열병합발전소를 건설(본지 13일자 15면 보도)한다고 약속했다.

열병합발전소 건설은 구미 4·5단지에 투자 계획을 가진 도레이가 저렴한 에너지 비용을 위해 적극 요구했던 사항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이상득 국회의원과 STX그룹의 노력 등으로 도레이가 중국 대신 한국을 선택했고, 결국 구미로 투자하게 됐다"며 "탄탄한 도레이 유치와 열병합발전소 건립 등으로 구미5단지 입주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도레이는 구미4단지 내 한국법인 도레이첨단소재㈜(대표 이영관) 구미3공장에 630억원을 투자, 연산 2천2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 신축에 나서 2013년부터 양산하는 등 2020년까지 8천800억원을 투자, 탄소섬유 생산량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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