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극한 직업' 19·20일 오후 10시 40분
중앙아시아 고원지대에 자리잡은 몽골. '용감하다'는 의미의 단어 자체가 민족의 이름이 되어버린 몽골은 그 이름처럼 한때 유럽까지 세력을 넓히며 세상을 두려움에 떨게 한 민족이었다. 스스로 강인한 늑대의 후예라 여기는 몽골인들, 그러나 지금은 늑대를 신성시하면서도 늑대와 대립하는 상황이 되었다.
몽골의 유목민은 전체 인구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이들에게 가장 큰 적은 늑대. 겨울이면 피해가 더 심각해져, 10월 15일부터 이듬해 2월 15일까지 늑대 사냥이 허락된다.
19, 20일 오후 10시 40분 방영하는 EBS '극한 직업'은 자신들의 정신적 뿌리를 향해 총을 쏠 수밖에 없는 몽골인들을 만나본다. 40년 넘게 늑대를 사냥해온 간바테르 씨는 국가소속 사냥꾼 협회에서 훈장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사냥실력을 자랑한다. 평소에는 인자한 할아버지이지만, 늑대 사냥을 나서는 순간, 그의 눈은 매섭게 빛난다. 발자국만 봐도 늑대가 언제 지나갔는지 알 수 있는 베테랑이다.
늑대에게 양을 빼앗긴 이웃이 간바테르 씨에게 사냥을 요청한다. 간바테르 씨는 동이 트기도 전, 늑대의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그는 과연 늑대를 사냥할 수 있을까.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린 늑대는 민가를 공격하고, 양과 말 등 가축들이 잇따라 죽어간다. 몽골사람들은 자신들이 신성시하는 늑대를 향해 총을 들 수밖에 없었다. 중앙아시아 고원의 무자비하고 차가운 겨울을 견뎌내기 위해 사람과 늑대는 오늘도 사투를 벌인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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