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어 낚시] 잡을 때 손맛

입력 2011-01-19 07:31:56

▲빙어낚시는 동장군이 기승을 부려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겨울 레포츠다. 차가운 얼음 위에서 낚시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방한 대책은 필수다.
▲빙어낚시는 동장군이 기승을 부려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겨울 레포츠다. 차가운 얼음 위에서 낚시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방한 대책은 필수다.
▲아이들과 얼음판 위에서 즐기는 썰매 놀이는 빙어낚시가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사진 인제빙어축제 홈페이지)
▲아이들과 얼음판 위에서 즐기는 썰매 놀이는 빙어낚시가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사진 인제빙어축제 홈페이지)

연일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기록적인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 붙으면서 강과 호수에도 두터운 얼음이 맺혔다. 빙어낚시가 제철을 맞았다는 신호다. 빙어낚시는 동장군이 기승을 부려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겨울 레포츠다. 어느해보다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빙어낚시의 묘미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전국의 강과 호수로 몰려들고 있다.

◆빙어낚시의 매력

특별한 기술이나 고가의 장비가 필요 없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빙어낚시의 장점이다. 특히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꽁꽁 언 얼음에 구멍을 뚫고 낚싯대만 드리우면 빙어가 금방 입질을 한다. 빙어는 떼를 지어 몰려다니기 때문에 잡기 쉬울 뿐 아니라 한 번 잡히기 시작하면 계속 톡톡 튀는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낚시를 마친 후 즐기는 빙어 맛 기행은 빙어낚시가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아이들과 얼음판 위에서 즐기는 썰매 놀이는 빙어낚시가 주는 덤이다. 추운 겨울 날씨 속에서도 따뜻한 가족애를 나누기에 더 없이 좋은 레포츠로 빙어낚시가 꼽히는 이유다.

◆채비

낚시 용품은 크게 준비할 것이 없다. 빙어낚시터 근처 낚시점에 가면 찌맞춤이 돼 있는 견지 낚싯대를 구입할 수 있다. 가격도 몇 천원으로 싸다. 미끼는 주로 양식 구더기를 사용하는데 미끼도 한통에 몇 천원이면 살 수 있다. 낚싯대 외에도 얼음을 뚫을 수 있는 얼음끌과 깨진 얼음을 떠내는 얼음 뜰채 등이 필요하지만 굳이 구입할 필요는 없다. 빌려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음구멍은 주변 낚시인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일정 거리를 두고 뚫는 것이 좋다. 크기는 직경 20cm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크게 뚫으면 장비가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구멍을 뚫을 때는 얼음끌이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얼음을 깨기 위해 자칫 힘을 주다 빠뜨리게 되면 배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끼용 구더기는 뭉턱한 꼬리 부분에 살짝 바늘을 꿰어 사용해야 한다.

차가운 얼음 위에 앉아서 낚시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방한 대책과 의자 준비는 필수적이다. 두터운 방한복과 마스크'모자'장갑 착용은 기본이고 주머니에 핫팩을 넣어가면 추위를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 바람 피할 곳이 없기 때문에 바람막이용 텐트가 있으면 가져가는 것도 좋다. 의자는 집에 있는 야외용 의자를 가져 가거나 스티로폼 또는 종이 상자 등을 활용해도 된다.

◆요령

빙어낚시에 있어 가장 중요 한 것이 포인트 선정이다. 포인트는 낚시점에서 채비를 구입할 때 물어보면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낚시를 시작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도 입질이 없거나 시원찮을 경우에는 자리를 이동하는 것이 좋다.

포인트 못지 않게 빙어의 유영층을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빙어의 유영층은 수시로 바뀌는데 고패질(낚싯대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행동)로 정확한 유영층을 알아내야 한다. 빙어의 입질은 아주 작고 섬세하다. 입질을 받으면 챔질은 살짝 해야 한다. 너무 세게하면 빙어의 입이 터져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볍게 챔질만 한 뒤 낚싯대를 올리지 말고 그대로 두고 또 다른 입질을 받았을 때 또 챔질을 하는 행위를 반복하면 한 번에 여러 마리의 빙어를 낚을 수 있다.

◆빙어낚시터

전국에 빙어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은 많다. 북쪽의 임진강, 한탄강, 내린천, 동강부터 남쪽의 밀양강, 남강, 합천호에 이르기까지 빙어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즐비하다. 특히 강원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빙어낚시터가 줄줄이 포진하고 있다. 춘천호, 의암호, 파로호, 소양호 등은 빙어낚시의 특급 장소로 꼽힌다. 또 춘천 도심을 가로지르는 공지천을 비롯해 원주의 학곡저수지, 강릉의 지변저수지 등에서도 빙어가 많이 낚인다. 대구경북에서는 구미 백현지, 의성 조성지, 의성 금봉지, 상주 상판지 등이 빙어낚시터로 이름이 높다.

◆구제역 여파로 빙어축제 취소

해마다 100만여 명의 인파가 찾는 인기 축제인 인제빙어축제가 구제역 여파로 전격 취소됐다. 최근 인제군은 이달 28일부터 열흘간 소양호 일원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제14회 인제빙어축제를 열기 않기로 결정했다. 인제군은 구제역을 확산시킬 우려가 있는 각종 축제 및 집회를 최소해 달라는 관계 부처의 권고와 농민들의 애타는 심정을 헤아려 축제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제군은 빙어축제를 기다려온 많은 분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는 한편 더 새롭고 알찬 내용으로 내년에 찾아뵐 것을 약속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알림=이달 12일 본지 19면에 실린 겨울 눈꽃열차 사진은 코레일 홍보실 사보취재기자로 활동 중인 박준규 씨가 지난해 2월 영동선 옥계역과 망상역 사이에서 찍은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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