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불똥…청도 '달집 태우기' 행사 취소

입력 2011-01-18 11:02:43

소싸움 축제도 연기 검토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청도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지난해 행사 모습.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청도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지난해 행사 모습.

구제역 여파로 청도군의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행사(2월 17일)는 취소되고, 청도소싸움축제(3월 25~29일)는 4월이나 5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청도군은 17일 구제역 재난안전대책회의에서 내달 예정된 달집태우기와 도주줄다리기 행사를 취소하고, 구제역 백신접종과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은 그동안 구제역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달집 행사를 준비해왔으나 최소 한 달이 걸리는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개최가 어렵다고 보고 행사취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전국 최대 규모의 달집을 짓고 수 만 명의 인파가 한 해의 소원을 빌고 액운을 날려 보내는 행사는 보기 어렵게 됐다.

군과 축제 관계자에 따르면 올 3월 예정의 청도소싸움축제 또한 구제역 확산 여파로 4월 또는 5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소싸움 축제의 경우 입장권 예매, 홍보용 포스터·배너 작업, 사전홍보 등에 벌써 들어갔어야 한다"며 "일정이 들어가는 작업과 제작물은 뒤로 미루고, 소싸움 관련 기획 작업만 진행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군은 소싸움 축제 개최 준비일정을 감안해 내달 초·중순까지 한국민속소싸움연합회 등과 협의를 거쳐 연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청도군은 지난 2001년과 2004년 브루셀라와 구제역 등으로 소싸움축제를 5월로 연기한 바 있다.

이중근 군수는 "올해는 상설소싸움장 개장이 예정돼 있어 3월 소싸움축제로 분위기를 일찌감치 띄울 필요가 있으나 구제역 여파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우선 구제역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해 청정 청도지역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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