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카지노 출입이 본업이 된 얼빠진 공직자들

입력 2011-01-18 10:55:07

경북 북부 지역 지자체의 일부 공무원들이 수시로 카지노를 드나들면서 도박을 해오다 적발돼 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특별감찰국이 현지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조사 대상에 오른 공직자는 영양군과 영주시, 봉화군, 청송군 소속 5~7급 직원 8명이다. 감사원은 이들이 근무 시간에 카지노를 출입했는지, 출장이나 연'병가가 적정했는지, 도박 자금은 어디에서 나왔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감사원은 일정 정도를 넘어 카지노를 드나들거나 도박으로 간주할 수준 이상으로 베팅을 한 공무원들이 조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재미 삼아 한두 번 카지노에 간 경우는 크게 문제 삼지 않겠다는 말이다. 우려할 대목은 영양군의 각종 공사 계약 부서장으로 있는 5급 공무원이 조사 대상에 올랐다는 점이다. 군청의 노른자위 직책을 맡은 간부라면 평소 처신이 남달라야 하는데도 카지노나 들락대며 상습 도박의 의심을 사고 있다면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감사원이 이에 주목해 도박 자금의 출처를 캐고 있다니 조금이라도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본보기를 위해서라도 엄중 문책해야 한다.

공직자가 근무 시간에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몰래 도박장을 들락거렸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짓이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데 직무를 제대로 처리했을 리 만무하고 부정한 일 없이 깨끗하게 처신했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나. 이런 정신 자세를 가진 공무원이라면 이를 기대하는 것조차 우스운 일이다.

국민 혈세나 축내는 이런 사람들을 공직에 앉혀 놓는다는 것은 말이 되질 않는다. 자기 직무에 충실한 수많은 공무원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차 없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해이한 공직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적당히 넘어가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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