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페루 수도 '리마' 건설한 피자로

입력 2011-01-18 07:20:18

스페인 출신 잉카제국의 정복자 프랜시스코 피자로. 그는 16세기 초 스페인 파나마 총독의 측근으로 남미로 가 식민지 경영방식인 '레파르티미엔토'(Repartimiento''할당'이란 뜻으로 강제노동을 통한 원주민 노동력 착취)의 책임자가 됐다. 이 때 원주민으로부터 '황금의 땅'에 대해 듣고 3차에 걸친 원정에 나섰다. 1, 2차 원정은 악천후와 적대적 원주민과의 작은 충돌 및 낯선 땅을 헤매다 실패했다. 그러나 3차 원정 때 세라믹과 금'은'에메랄드를 가득 실은 원주민 뗏목을 나포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더욱 황금의 땅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이윽고 1528년 페루 툼베스에 도착, 인근 도시들을 정찰한 결과 엄청난 황금이 곳곳에 깔려 있음을 보고 본국 스페인으로 건너갔다. 왕으로부터 대규모 군대와 선단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1532년 지금의 에콰도르 해안에 도착한 그는 본격적인 정복전쟁을 개시, 수많은 원주민을 사살했다. 당시 그가 노획한 금'은이 방 3개를 가득 채우고 남을 정도였다. 이어 1535년 오늘 페루 중앙해안선과 가까운 곳에 리마시를 세웠다. 노획물을 본국에 가져가기 쉽게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리마를 세운 6년째 되던 1541년에 동업자가 보낸 자객들에 목이 찔러 숨졌다. 탐욕에 눈이 먼 정복자의 최후답게 말이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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